아이 네 살 때 방문이 마지막이었으니 거의 5년 만에 다시 찾은 인천 차이나타운이었다. 주말 오후엔 사람이 많아서 주차가 힘들다는 글을 보고 오전 일찍 가기로 했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 요금은 최초 30분 1천 원, 15분 초과마다 500원이 부과되고 전일 주차 시 1만 원이다. 이곳 말고도 주차장이 여럿 있는데 골목 안에 있는 곳은 차가 많은 주말에는 출차하는 것도 일일 것 같다.
일요일 오전 10시 전에 도착하니 차이나타운은 매우 한산했다.
전에는 항상 지하철 타고 인천역에 내려서 이 골목으로 걸어올라 왔었다.
홍두병
대부분 가게가 영업 전이었는데 홍두병은 일찍 열었다.
유명한 맛집이라 대기가 길다던데 옳다구나 하고 구매를 했다.
개당 2천5백 원으로 크기에 비해 가격은 쎈 편인데 요새 워낙 물가가 올라서 싼 지 비싼지 체감이 잘 안 된다. 두개를 샀더니 과자교환권도 줘서 맞은편 하얀가게에서 과자를 받아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가게에서 공갈빵을 샀으니 서비스에 대한 보답을 한 셈이다.
왼쪽이 크림치즈, 오른쪽은 망고맛이다. 크림치즈는 막 구워서 나온 빵을 먹었더니 안에 들어있는 크림치즈가 무척 뜨거웠다. 그래서 망고맛은 한 김 식혀 먹었다. 줄 서서 먹을 만큼 맛있진 않다는 후기가 대다수라 기대를 안 하고 먹었는데 내용물도 실하고 생각보다는 꽤 괜찮았다. 대기가 길었다면 생각이 달라졌으려나?
역사문화의 거리~인천개항누리길
인천차이나타운에 오면 자장면거리에서 출발해서 자유공원이나 동화마을만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거리도 구경해 봤다.
차이나타운에 성당도 있는 걸 처음 알았다.
한중원
이렇게 작은 규모의 쉼터다.
예쁜 외관의 카페와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왜 진작 이쪽으로 올 생각을 못했지?
인천 아트플랫폼 주변
여기가 일본풍 거리인가?
인천 중구청 앞 화단도 찍어보았다.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이라는데 이 날따라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올라갈 엄두도 안 났다.
5군데 박물관을 묶어서 투어도 가능한데 우리 집 초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서 관람은 하지 않았다. 고학년이 되면 제 발로 들어가려나?
송월동 동화마을
이곳도 오전이라 아직은 한산했다.
골목마다 벽화가 있어서 사진 찍기에 좋다. 예전에 사진을 찍었던 물고기 벽화 앞에서 다시 촬영을 했다.
자장면거리
이때 시간이 11시 반쯤 됐던 것 같은데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아이가 포춘쿠키를 사고 싶다고 해서 한 개를 샀다.
평균가가 1개 8백 원인데 7백 원인 곳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 내 얘긴데??
뒷면에는 독서명언도 있다.
대만야시장 음식체험도 열리고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5년 사이에 못 보던 가게도 보이고 변화가 눈에 띈다.
차이나타운 내에는 줄 서서 먹는 중국집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연경'이다. 나머지 중국집은 파리 날리는 수준인데 모험을 할 것이냐, 그래도 기본 맛은 보장하는 곳을 갈 것이냐를 고민하다 여기로 왔다. 12시가 되기 전이라 그나마 줄을 길게 서지 않아서 대략 10분 만에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나오니 줄이 두 배는 늘어나 있었다.
별표가 있는 걸로 봐선 이 집의 주력메뉴는 하얀 짜장면인 것 같은데 사진상으로 도무지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유니짜장면과 정통백짬뽕, 고기 샤오롱바오를 주문했다.
달랑 4개가 나와서 좀 당혹스러웠던 고기샤오롱바오.
초점이 짬뽕에 가있어서 유니짜장은 배경이 돼버렸다.
맛은 모두 무난하게 맛있었다. 줄을 길게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맛이 없진 않다, 가 결론이다.
자유공원
삼국지벽화거리를 지나
인천자유공원에 왔다.
화창한 날씨에 미세먼지는 나쁨이었지만 멀리까지 잘 보였다.
인천은 보통 서울보다 벚꽃이 일주일 뒤에 만개하는데 이번주에 비가 와서 기대를 접고 갔다. 예상대로 많이 져 있었지만 그래도 풍성한 꽃이 아직 남아있었다.
자유공원에 오면 꼭 봐야 할 것 두 가지.
맥아더 장군 동상과
제물포구락부다. 그런데 문이 닫혀있었다.
월요일 휴무던데 일요일에 왜 문을 닫았을까? ㅜㅜ
화장실 앞 나무가 가장 풍성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꽃도 좋지만 푸릇푸릇한 잎도 예쁘다.
천리향 화덕만두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줄이 길면 굳이 안 사려고 했는데 마침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봤더니 줄이 짧아서 얼른 샀다. 만두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만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역시 고기가 최고다.
홍두병과는 달리 화덕만두는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집에 가져와서 식은 채로 먹었더니 그냥 그랬다.
안 사 오면 서운한 공갈빵도 사왔다. 한봉에 5천원.
먹거리, 볼거리 모두 만족스러웠던 인천 차이나타운이었다. 다시 찾는다면 박물관투어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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