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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초2 취향의 변화와 엄마표 수학 근황

by 아님말지머 2023. 3. 29.

지난겨울부터 옷차림의 변화가 슬슬 시작되더니 이제는 치마와 바지를 입는 비율이 2:8 내지는 1:9로 바뀌었다. 원피스를 나풀나풀 거리며 입던 때가 벌써 그립다. 아직은 분홍, 연보라 등 파스텔톤을 선호하는데 언제 검은색 마니아가 될지 모르니 긴장하고 있어야겠다. 이렇게 여느 아이들처럼 트레이닝바지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는 반면, 머리는 자르지 않고 펌을 하라는 엄마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파마끼가 조금 남은 그대로 풀고 다니고 있다. '머리 좀 묶고 다녀라'라는 엄마 잔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기 때문에  그 말은 안 하려고 한다(하지만 한여름에는 못 참을 것 같다). 

 

 

 

잘 보는 책도 좀 달라졌다. 이 책은 작년부터 도서관에서 빌려보던 건데 요새 더 빠져서 보는 것 같다. 

 

 

 

 

글밥은 요정도. 그림동화 책은 자기 전에 내가 읽어주고, 평소에는 만화책이나 이 정도 글밥이 있는 책을 선호한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학습만화책을 보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글을 올렸는데, 그 카카오 프렌즈 책을 보기 시작한 후부터 오히려 책을 보는 시간이 확 늘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것 같다. 

 

새 학기 들어서 영어학원 시간표가 당겨지는 바람에 모든 학원 시간이 타이트하게 잡혀서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다며 불만이었는데 한 달쯤 되니 적응한 것 같다. 이제 등하교도 거의 혼자 하고 있어서 아침 시간이 매우 여유로워졌다. 숙제하기 싫다고 큰 소리로 울부짖는 것을 듣는 것 빼고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그 외의 일로 괴로워하는 나날이지만...

 

엄마표수학 근황을 보자면, 겨울방학동안 초2원리셈 2권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반올림이 있는 두 자릿수끼리 더하는 문제에 너무 고전을 해서 원리셈을 일단 중단하고 요 아래 책과 초등팩토 원리 A권만 풀었다. 

 

 

 

 

 

이렇게 설명이 큼직큼직하게 잘 나와 있어서 개념 잡는데 도움을 주겠다 싶어서 샀는데, 문제는 이 내용을 제대로 안 읽는다는 거였다. 그렇다면 내가 옆에서 붙잡고 설명을 해줘야하는데 내 얘기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설명해 주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혼자 알아서 하게 놔두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왜 아이가 헤매는지 알겠네?? 

 

 

 

개념 바로 뒤에 나오는 문제들은 쉬운데 개념마무리 문제는 예습문제로서는 꽤 어려운 편이다. 물론 나와 우리 아이 기준에서는 말이다. 전국에 있는 수학 꿈나무들한테는 쉽겠지만. 특히 앞부분 개념마무리는 반 이상을 틀려서 내가 직접 비슷하게 문제를 만들어서 다시 풀게 했다. 이번에 학교 단원평가 문제에서 이 책에서 본 비슷한 유형이 몇 개 보였고 왠일로 거의 다 맞아왔다. 아마도 교과수학문제집들은 비슷한 난이도와 유형일 것 같다. 

 

키 초등수학은 곱셈만 남겨두고 있는데 하기 싫다고 해서 학교진도에 맞춰서 다시 풀리게 할 계획이다.  한 가지 책으로 완결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원리셈을 다시 풀게 하고 싶었지만 그러다 괜히 수학에 질려서 역효과가 날까 봐 쉽게 풀 수 있다는 말에 빅터 연산을 샀다. 

 

 

 

덧셈은 일일수학으로도 실컷 풀었기 때문에 바로 뺄셈으로 넘어갔다. 개념설명이 만화로 나와 있기 때문에 만화에 환장한 우리집 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없다. 교과수학연계 기반이라 학교진도에 맞춰 풀거나 예습용으로 풀기 좋은 것 같다. 

 

방학 동안 받아 올림 덧셈할 때 차분하게 똑바로 써서 풀라고 할 땐 귓등으로도 안 듣더니 그새 시간이 지났다고 또 차분하게 잘 풀고 있다. 그리고 이 페이지를 풀더니 재밌다고 했다. 무려! 우리 아이 입에서 수학이 재밌다는 말이 나오다니! 극 초반이기 때문에 또 설레발치면 안 되고 지켜봐야겠지만 아무튼 교재는 잘 고른 것 같다. 괜히 수준에 안 맞는 문제집을 들이밀게 아니라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푸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나은 선택일 것 같다. 최상위수학 같은 어려운 문제집을 푼다는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를 안 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초등수학팩토 원리는 A권을 끝내고 이제  B권으로 넘어왔다. 키즈팩토 원리와 비슷한데 더 심화된 내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교과수학만 풀어도 되겠지만, 또 너무 쉬운 유형만 풀면 나중에 조금만 어려워도 생각하기 싫어할 것 같아서 사고력 수학도 같이 풀리고 있다. 딱 두 페이지 분량만 풀리기 때문에 진도는 더디지만 새로운 문제를 접하는데에 만족하고 있다. 

 

 

한 가지 소식을 덧붙이자면, 태권도에서 거의 1년동안 줄넘기를 했더니 드디어 요령이 생겨서 줄넘기대회도 신청했다. 엊그제 연습할 땐 30초에 60개 넘게 뛰어서 금메달 기준에 맞았다. 아직 양발모아 뛰기밖에 못하지만 꾸준히 하면 다른 기술도 할 수 있겠지? 운동치였던 엄마에 비하면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다. 장하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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