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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처음으로 아이 혼자 외출을 하다

by 아님말지머 2022. 8. 25.

원래는 하교 후에 아이와 같이 풍선껌을 사러 가기로 했는데 깜빡하고 집에 와서야 뒤늦게 약속을 떠올렸다. 지금 당장 사러 나가자는 아이에게 학원 끝나고 나간 김에 사자고 했더니, 그럼 자기 혼자 나가서 사오겠다는 것이었다. 응? 여지껏 혼자 등교할 생각없냐, 혼자 학원 갈 생각없냐고 꼬실 때는 미동도 없더니 갑자기 지금 혼자 가겠다고? 그러더니 진짜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빠른 아이들은 1학년 1학기 때부터 혼자 다니는 애들도 있었지만 울 아이는 항상 자기는 혼자 다닐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해왔던 터라  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거실 창밖으로 아이가  '날아가듯' 편의점으로 향하는 걸 보면서 그야말로 어미새가 첫 비행하는 아기새를 보는 심정이 되었다. 5분 남짓한 짧은 거리였지만 그 사이에 혹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긴장하면서. 아직 핸드폰도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연락도 못한단 말이다. 현관문이 다시 열리면서야 겨우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아이는 순식간에 다녀왔고, 얼굴 가득 혼자 해냈다는 '뿌듯함'을 담고 왔다. 아이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고, 난 믿어주기만 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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