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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잠 고문

by 아님말지머 2022. 5. 11.

돌 무렵부터이던가 한번 자면 안 깨고 쭉 자던 패턴이 8살이 될 때까지 이어졌는데 최근 그 흐름이 깨졌다. 처음에 잠드는 것도 빨리 못 자고 중간에 꼭 한 번씩 깨는데 그 때마다 나를 깨워서 자기보다 먼저 자지 말라고 한다ㅡㅡ.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보다 먼저 자면 무섭다나. 오늘 새벽에도 깨더니 잠이 안 온다며 자기를 재워달라고 했다. 갓난아이도 아니고 무슨 수로 재워주냐고...그 이야기를 흘려듣고 잠이 스르르 올 때 쯤에 또 흔들어 깨웠다. 내 코고는 소리가 너무 크다며(셀프 디스 중). 몇 번을 그렇게 잠들만 하면 깨움을 당하다가 겨우 잠이 드는 것에 성공했다. 가뜩이나 좁은 아이 침대에서 둘이 낑겨자는 것도 힘든 마당에 잠고문까지 당하니 죽을 맛이다. 

 

여기서 최근 나의 수면 패턴으로 넘어가면, 갤럭시워치 수면결과에는 3월 초부터 깊은 수면이 늘어나서 1시간 이상은 깊은 수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전까지는 길어야 30분 내외? 거의 얇은 수면과 렘수면 위주로 자서 수면 질이 현저히 떨어져 있었는데 무슨 계기인지 3월 이후부터는 1시간 30분 이상 깊은 수면을 한 적도 있다. 대신 거의 안 깨고 쭉 자다보니 기상 시간이 빨라져서 5시, 6시 대에 깰 때도 있는데 백날 깊은 수면을 해봤자 일찍 깨서 피곤한 건 매한가지인 상태였다. 그래서 나한테 맞는 수면 패턴은 중간에 한번 깼다가 1시간 내외에 다시 잠든 후 7시 이후에 깨는 것이고 이럴때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그런데 딸내미께서 자꾸 나의 수면을 방해하고 계시니...사실 가장 좋은 건 잠자리 분리를 하는 것인데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해서 아직 시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은 오늘부터 수면 시간을 늦춰보고 최대한 피곤한 상태로 만들어봐야겠다. 그러려면 나도 같이 피곤한 상태가 될 것이고...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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