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인사동을 다녀왔다. 인사동을 포함해서 종로에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인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딩때부터 결혼직전까지 종각~종로3가 이 일대를 꽤 자주 돌아다녔었다. 아르바이트를 처음 한 곳도 종로였고, 영화관람은 물론이고 영어학원, 웹디자인학원도 다녔고, 우쿨렐레 수업도 종로3가에서 있었으니까. 오늘은 아이와 단 둘이 다녀왔는데 10살쯤 되니 비로소 어딜 데리고 다닐 만 해졌다. 지하철로는 신도림역에서 종각역까지 이동했는데, 최근에 기차나 지하철을 오랜 시간 탔었다 보니 상대적으로 오늘 코스는 짧게 느껴졌다.
인사동거리에 들어가기 직전 보이는 낙원상가가 반가워서 찍어보았다. 허리우드 극장도 눈에 선하다. 아이는 길을 가다 굳이 멈춰서 저 건물을 찍는 지 의아했다.
아직 오전이라 한산했는데 오후가 됐을 땐 꽤 사람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외국인 비율이 많았고 단체관광객도 보였다. 추석이 지나고도 폭염이 지속되더니 전날부터 기온이 내려가서 이날은 바람이 불 때마다 시원해서 돌아다니기 좋았다.
19년도에 오픈했다는 '안녕인사동'을 오늘에서야 처음 본다. 음식점이 주를 이루는 것 같고,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호텔'도 연결되어 있다.
안녕인사동 1층에는 라인프렌즈스토어가 있는데,
건물 곳곳에 피규어가 보였다.
점심은 안녕인사동 2층에 있는 '한남북엇국'에서 북엇국과 어린이세트를 먹었다. 오랜만에 뽀로로 식판을 보니 갑자기 아련해진다ㅎㅎ. 편식이 심한 아이인데 다행히 좋아하는 반찬만 나왔다. 우리를 제외하고 다 외국인들이어서 해외관광 온 기분이었다.
3층에 있는 인생네컷에서 갓 쓰고 사진을 찍었다.
오늘의 프레임은 내가 좋아하는 김토끼!
1층에 있는 브릭샌드. 시식을 해보니 맛은 좋은데 손가락 만한 게 3천 원 가까이해서 구입은 하지 않았다.
브릭샌드에 이어 눈길을 끌었던 양갱전문점 '금옥당'
명절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
후식은 '쿠크봉'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상하목장 우유로 만든 건 어디든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다. 사장님이 유쾌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추억의 쌈지길.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라 더 반가웠다.
지상에는 많은 공방과 상점이 있었고, 지하에도 내려가 보았지만 공실인 상태였다.
여러 소품샵 중에서도 아이가 여기 제품이 젤 귀엽다고 해서 한 가지를 고르라고 했다. 집에 수많은 봉제인형이 굴러다니는데 또 인형을 사겠다고 해서 스마트톡이나 파우치 같은 걸 사라고 해도 넘어가지 않더니 결국 가방과 키링을 사기로 합의했다.
스마트폰과 작은 소품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인 크로스백(14000원)과 키링(6000원). 스티커 2개도 받았다.
쇼핑을 하고 체험을 한 가지 하기로 했는데 양모펠트 액자를 만들려다 마음이 바뀌어서,
'망도라블'에서 애벌레 키링을 만들기로 했다.
솜뭉치 3개를 골라 실로 이은 다음 나머지 눈코입 소품 등을 본드로 붙이는 작업인데 2~30분쯤 소요된다. 가격은 2만 3천 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내부모습.
너무 귀여워서 한 마리 데리고 오고 싶었다ㅎㅎ
다 만든 다음, 이름도 지어주고 기념촬영도 했다.
체험을 마치고 인사동 거리에서 잠시 구경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한 때 내가 자주 들렀던 추억의 장소에 훌쩍 큰 아이와 함께 다녀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음에는 궁궐관람을 하러 이 동네에 다시 가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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