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진을 보니 이제는 표지를 바꿀 때가 되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김경욱 작가의 사진은 처음 보는데 그의 자전적소설에 나오는 에피소드-일본인으로 자주 오해 받는-가 왜 나왔는지 알 것 같다.
동료작가가 소개하는 그는 늘 평정심을 유지하고 활짝 웃는 법이 없다고 한다. 웃을때마다 잇몸이 만개하고 감정기복이 심한 나로서는 신기한 인류(?)인데 왠지 모를 호감이 샘솟았다.
'천국의 문'을 비롯하여 나머지 글들도 대체로 좋았지만 어린 아이를 잃고 방황하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 두 편이나 있어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아니, 오히려 과도한 몰입이 힘들었다고 해야하나. 만약 우리 애가? 라는 생각을 떠올리려니...이런 내용말고도 내가 이 소설집을 다 읽고 왜 이리 머리가 아플까 했는데 그 이유는 한 심사평에 나와 있었다.
살아가기에 급급해서, 혹은 떠올리는 것조차 불쾌해서 외면한 채 살아가는 우리의 가까운 미래, 부재와 소멸을 환기시키는 것은 소설의 오래된 임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애써 외면하고자 했던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으니 괴로웠던 모양이다. '천국의 문'의 주인공이 처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
머리를 무겁게 만든 한 권과 술술 읽힌 두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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