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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이런 저런 이야기

by 아님말지머 2022. 11. 4.

 

나를 포함한 202,924명의 지독한 인간들은 26일 동안 아침 댓바람부터 부지런히 카뱅에 로그인을 한 결과, 1억 원을 사이좋게 나눠가짐으로써 492원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명절 선물로 받은 오설록 프리미엄 티 컬렉션. 알록달록 패키지가 예쁘다. 가향 홍차는 향만 그럴듯하게 나고 맛은 다 똑같은 텁텁한 맛인데 오설록 과일 블렌디드 티는 원재료 맛이 제법 느껴진다. 녹차 베이스보다는 후 발효차 쪽이 더 부드러워서 내 취향에 맞았다. 나의 원픽은 '삼다 꿀배 티'.  같은 오설록 티인 '달빛 걷기'와 맛과 향이 유사한데 아마도 이름만 다른 것 같다. 마지막 사진의 주인공은 '제주 삼다 영귤 티'. 

 

 

 


 

마켓컬리에서 파는 플럼프 미니 뚱모스빵을 사보았다. 

 

 

 

 

가격은 7,500원이고 3개 들어있다. 맛있게 먹으려면 빵이 좀 바삭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냉동된 거라 실온에 해동시켜도 원래의 식감은 맛보기 힘들 것 같다. 오븐에 살짝 돌려도 괜찮을 듯?

 

 

맘모스빵 답게 달달한 맛이라 한 번 먹기에 저만한 크기가 딱 적당하지 싶다. 내용물은 들어갈 건 다 들어가서 좋은데 전반적으로 썩 맛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재구매의사는 없음. 

 

 

 


 

 

왓챠에서 영화 '레이디버드'를 감상했다. 별 기대 없이 본 영화인데 너무 재밌게 봤다. 잔잔한 내용이지만 소소하게 터지는 부분이 많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 많은데 친구와의 관계, 어설픈 첫사랑,  엄마와의 갈등 등의 에피소드를 보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다.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지나온 내 이야기를 반추해보기도 전에 앞으로 우리 딸내미가 얼마나 지랄 맞은 사춘기를 맞이하게 될까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영화 속 모녀관계도 엄마와 내가 아니라 나와 딸과의 관계와 먼저 비교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는 위 포스터에 나온 대사다. 무도회장에 입고 갈 옷을 고르면서 엄마와 작은 실랑이를 벌이는데 엄마는 딸이 고른 핫핑크 드레스가 맘에 안 들고, 딸은 그냥 예쁘다고 해주면 안 되냐고 반문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오늘 아침에 은색 치마 위에 주황색 점퍼를 입겠다는 아이에게 회색 점퍼를 꺼내 주며 제발 어울리는 색을 입으라고 핀잔을 줬었다. 다른 사람 눈에 예쁘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냥 주황색 점퍼를 입게 해 주는 게 아이에게는 더 행복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차마 '주황색 점퍼도 어울린다'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했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믿고 인정해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건 잘 알지만 오늘도 실천을 못한 하루였다. 

 

그나저나 티모시 샬라메는 부지런히도 살아온 것 같다. 내가 보는 영화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 영화에서는 재수 없는 남자 친구 역을  잘 소화했다. 잘 생긴 건 모르겠지만 확실히 존재감은 있는 것 같다. 시얼샤 로넌이야 워낙 연기 잘하는 걸 알고 있었으니 뭐... 예전에 '어톤먼트'에서 욕에 욕을 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좋은 배우로 잘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갈등과 번민이 많은 요즘이다. 기대를 내려놓고, 초연해지면 다 해결될 일인데 어쩌자고 이렇게 꽉 붙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3의 사춘기를 어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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