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상큼하게 호텔3일치 숙박료를 위약금으로 날린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익스피디아에서 '무료취소가능'이라는 문구만 보고 호텔 자체규정은 보지도 않았던 것. 일단 내 두눈이 잘못한 거긴 하지만 40일전에 취소한 건데 과도하다고 생각해서 호텔에 환불요청 메일을 두번 보내보았지만 단호박먹은 답변만이 돌아왔다. 그 호텔의 이름은 오키나와 리!잔!시!파!크!. 자기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취소하면 평범한 규정-노쇼나 예약일 직전취소에만 100%위약금이고 날짜에 따른 차등 수수료를 문다-을 적용하면서 왜 예약사이트를 통해서 하는 건 그런 어마무시한 룰을 적용하는지 모르겠다. 숙박료가 평소보다 그렇게 싼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뭐 아무튼 이로인한 구멍난 생활비는 더욱더 저렴한 숙소로 변경하여 숙박료를 아끼고, 면세쇼핑을 위해 해지한(...) 청약적금 중 일부를 렌트비용으로 무는 것으로 해결했다. 돈만 있으면 세상고민의 80%는 해결될듯하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 뼈저리게 느끼는건데 돈이라는게 들어온 만큼 나가고 나간만큼 다시 돌아와서 정말 '고만고만'한 자금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민의 삶인가ㅋㅋㅋ
두번째 위기는 며칠전부터 세식구가 동시에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둘은 감기에, 애는 감기+구내염을 앓고 있다. 내가 아픈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애는 밥은 못먹지, 고집은 아프기 전의 두세배는 더 부리지, 비위 맞춰주랴 사고치는 거 수습하랴 몸이 열두개가 있어도 바쁠 지경이다. 자다말고 약도 잘 받아먹던 애가 이제 쓴맛을 알아버렸는지 약도 잘 안먹으려고 하니 돌아버리기 직전. 아까는 시럽약을 자기가 직접 먹겠다며 돌아다니는데 바닥에 끈쩍거리는 저 액체들을 어쩔거야...그리고 삼일동안 아이가 먹은 밥보다 버린 양이 훨씬 많다. 오로지 우유, 쥬스만 찾고 (케익과 과자도 오케이) 호박죽도 싫다, 고기도 싫다, 생선도 싫다, 암튼 밥은 다싫다 이거에요. 입안이 아파서 그런건 이해하는데 아마 과자는 예외인 모냥?? 거기다 여행을 코앞에 두고 왜 회사에서는 큰 일거리 하나를 던져주는지 모르겠네 ㅠ.ㅠ. 여러모로 심란하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걱정 한가지가 머릿속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연휴를 맞아 공항이 미어터져서 내가 지른 면세품을 못받을지도 모르겠다는 것!! 세시간반전에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긴 하지만 수속밟는데만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고 하필 롯데면세점에서 사서-다른 곳은 거의 품절이라 어쩔수 없던 선택이었다ㅠㅠ- 대기표에 200명 막 이렇게 써있던데 과연 한두시간내에 수령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또 나 혼자면 모르겠는데 아이랑 공항에 오래 대기하면 할수록 힘든게 사실이니..
이런저런 일들로 정작 오키나와에 가서 잘 놀지, 날씨는 좋을런지하는 이런 고민들은 저너머로 날려먹고 있다. 이와중에 배탈도 났네^^ 정말 환상적이군. 이 모든 일들을 잘 극복하고 4박5일 동안 무사히 잘 다녀오고 여행직후 양가방문도 무사히 치르기를!!!!
덧) 한가지 빼먹은 사실. 휴대폰이 갑자기 맛이 가서 제멋대로 소리버튼이 커지거나 무음이나 진동모드였는데 저절로 소리모드로 바뀌고 있다. 왜 핸드폰은 2년약정이 지나면 하나같이 맛들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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