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푸념

우리아이 성격분석

by 아님말지머 2019. 3. 27.

1. 관종력

 

가끔 인터넷에서 '견종별 성격'과 관련된 글을 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미니어처푸들'이  우리아이 성격과  매우 유사한 것 같다. 애교많고, 겁도 많고, 사납진 않지만 지랄맞고, 무엇보다 '관종'인 점이 그렇다. 특히나 엘리베이터와 같이 좁은 공간에 모르는 사람과 같이 탔을때 증상이 두드러지는데 보통 노인분들은 어린아이들을 귀엽게 봐주고 관심을 갖아주시니 그걸 은근히 즐긴다. 그러다 자신한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타면 관심을 끌려고 엉뚱한 말을 해댄다. 그럴때마다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나. 다른 일행인 척 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니, 그저 딴데를 보고 있거나 심하다 싶으면 아이 입을 틀어막어버린다. 평상시에도 엄마가 자기말고 다른데에 관심을 두는 걸 참을 수 없는 딸내미는 아마도 내 스마트폰을 가장 질투할 것이다(반성..).

 

 

 

 

 

2. 눈물의 여왕

 

조금만 서운해도 이미 눈물이 글썽글썽. 친구랑 멀쩡히 놀다가도 '으앙~'하며 나에게 달려오기 일쑤인데 그럴때마다 우는 당사자를 제외한 주변인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러다 친구도 못사귀는게 아닌가 싶어 울지말고 차분히 얘기하라고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않는다. 화가나면 눈물부터 나오는 나를 닮은 것인가??? 서운해도 울고, 억울해도 울고,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울고..모든 희노애락을 눈물로 승화하는 딸내미...가끔보면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같다.

 

어제는 볼링장난감을 가지고 아이랑 놀다가 뭔가 또 불만이 생기면서 울려고 시동을 걸길래 내가 먼저 '우엥~~~'하며 우는 척을 했다. 그러자 갑자기 급 점잖아진 딸내미. 조금지나서 내가 할 차례인데 아이가 먼저 해버리자 또 '우엥~~~내가 먼저 할려고 했는데~~'하며 늘 아이가 하던대로 떼를 쓰자 딸내미가 '에이, 그럼 엄마가 먼저 하면되지 뭐^^'하며 아주 상냥하게 나를 달래고 공을 나에게 주는 것이었다. 이게 바로 역지사지의 효과인걸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린이집에 다닐때 현관에서 안들어간다고 울던 시기가 잠시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친구가 먼저 울고불고 안들어간다고 떼를 쓰자 그날은 안울고 멀쩡히 잘 들어간 기억이 있다. 상대를 보면서 '아, 나는 저렇게 울지 말아야지' 이렇게 다짐하는 건가??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애 앞에서 우는 시늉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눈물부터 나오는 성격을 하루아침에 뜯어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 역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3. 히포크라테스의 기질테스트

 

아직 어린아이라(5세) 성격이 완성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규정하긴 어렵지만 현재로 봐선 '다혈질 유형' 인 것 같다. 모 어플에 나온 다혈질 유형의 아이 성격을 요약하면 눈물을 보이다가도 금방 웃고 대체적으로 명랑하지만 주의가 산만하고 끈기가 없다, 가 되겠다. 그래서 쉽게 새로운 일에 주의가 쏠리는 이 기질은 공기의 가볍고 항상 변하는 성질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딸내미는 주변에 다른 어떤 아이보다도 감정표현이 매우 뚜렷하고 울다가 웃다가 감정기복도 심한 것 같다. 떼를 써도 드러눕는 경우는 드물고 그 감정이 오래 가지 않는다.  한참을 드러눕고 떼를 쓰는 아이들을 종종 보는데 끈기 없는 성격이 이런 쪽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장난감 꺼내서 놀다가 저 장난감 꺼내서 놀고, 이거 했다가 저거했다가 ..요런 건 이 연령대의 대부분 아이들이 그럴 것이고 소수의 아이들만이 가만히 앉아서 끝까지 해낼 것 같다. 우리아이가 끝까지 하는 것은 색칠공부가 유일하다.

 

 

테스트 (4가지 유형으로 분석) / 같은 테스트인데 12가지유형으로 분석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히포크라테스의 기질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말이 좀 어렵다. 테스트를 해보니 내 성격은 '완벽주의 우울질'이 다수를 차지하고 보조기질은 '평온한 점액질'이 나왔다. 딸내미의 '관종력'과 대조적으로 완벽주의 우울질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맞아 난 조용히 살고 싶다. 나처럼 조용한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화통하고 의사표현이 뚜렷한 사람들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딸내미가 버겁다가도 아이의 성격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대담한 성격까지 갖춰졌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소심하고 상처받기 쉬운 면이 있어서 우려가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