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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도서후기, 문화생활

영화 '프리즈너스' 외

by 아님말지머 2020. 10. 23.

지난 여름부터 9월까지 영화를 줄줄이 봤는데 10월에 와서는 잠시 쉬고 있다. 비슷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연달아 보다보니 여운이 오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좀 굶주려봐야 다음에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은 내가 봤던 영화들 목록. 거의 대부분 범죄 스릴러 서스펜스 이런 장르에 집중되어 있다.

 

 

<재밌게 본 영화>

 

 

프리즈너스

 

15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던 영화다. 네이버 영화인리뷰에서 누군가 배우 '폴 다노'에 대해 쳐맞는 연기는 이미 역대급 반열에 올랐다고 써 놓은 걸 보고 빵 터졌다. 그 역대급 연기는 이 영화에서도 확인가능하다. 범인의 실체가 약간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긴 했으나 누구인지 밝혀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예상밖이라 영화에 몰입하는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위에서 언급한 장르물이 아닌 것중에서 1917과 더불어 가장 재밌게 봤던 작품. 단순히 말하면 영국판 궁중암투극인데 세 주인공이 어느 하나 더하고 덜하지 않고 연기를 다 잘해서 몰입이 더 잘 됐다. 그중에서도 레이첼 와이즈의 연기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그동안 인터넷에 단발머리 방지짤로 돌아다니는 악역 얼굴만 알았었는데 직접 보니 어휴... 하비에르 바르뎀이 등장할 때마다 똥줄이 타들어가는 줄 알았네. 건조하기 이를데 없고, 별다른 큰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긴장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쓰리빌보드

 

강간, 살해 당한 딸을 죽인 범인을 찾는 엄마가 주인공이라고 하길래 정신소모가 걱정되서 망설이다 본 영화인데 안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비극적인 사건이 직접 묘사가 되지 않고, 불행한 사건이 배경이 됨에도 불구하고 재치있는 대사들이 많이 나와 무거운 감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잔인한 장면이 몇 있긴 하지만 쏘쏘한 정도. 주인공인 밀드레드와 아들, 전남편 셋이 죽이네 살리네 하는 사이 전남편의 19살 여친까지 등장한 씬이 최고로 웃겼다.

 

 

 

아르고

 

벤 애플랙이 만들고 주연도 했으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처럼 사전정보없이 보면 더 재미있을텐데 이란에 억류된 주 이란 미국대사관 직원 6명들이 과연 탈출에 성공할 것인지 여부가 가장 큰 재미이기 때문이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이외 윈드리버, 로스트인더스트, 올더머니도 재밌게 봤던 영화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본 영화>

 

 

인비저블게스트

 

모든 반전영화(라고 규정하는 것도 웃기지만)는 '반전영화'라는 타이틀이 붙는 순간 그 자체가 스포고 영화의 즐거움을 반쯤 깎아버리는 것 같다. 스페인영화는 처음이라 낯설지 않을까 싶었는데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서 이질감은 못 느꼈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 이 영화에는 반전이 있다! 라는 정보를 접하고 보다보니 영화 중반쯤 와서는 그 반전의 정체를 알게되어서 약간 김이 빠지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봤던 작품.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기대했던 것 만큼 막 흡인력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베네시오 델 토로의 연기가 인상에 남았다. 앞부분을 건성건성 봐서 재미를 덜 느꼈던 것 같아서 나중에 시간이 나면 복습할 예정이다.  

 

 

 

조조래빗

 

나치즘에 빠져있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전쟁의 부조리함을 풍자한 영화. 쓰리빌보드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샘 록웰이 여기서도 울림이 큰 장면을 만들어냈으며, 언제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스칼렛 요한슨은 주인공 아이의 엄마로 나와서 역시나 호연을 펼친다. 아이와는 정반대로 유대인을 숨겨주고 반나치즘 활동을 벌였던 엄마는 왜 아이를 교화시키지 않고 그냥 두고보고만 있던 걸까? 그 마음을 알듯 모를 듯 하다.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영화가 너~무 길고 지루한 부분이 많은데 한스대령이 등장하는 장면들과 마지막에 쇼산나가 피의 복수를 하는 장면때문에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다시 보라면...자신 없음.

 

 

 

<그저그랬던 영화>

 

 

덩케르크

 

전쟁물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놀란감독의 영화라 1917정도급의 재미를 기대하고 봤다. 그러나 도대체 뭘 얘기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서 집중해서 한번 더 봤는데 큰 감흥이 없었고 여전히 재미없는 영화로 남았다.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너무 잔잔해서 일까, 별다른 재미를 못 느꼈다. 같은 금융위기를 다룬 '빅쇼트'의 재미에는 못 미쳤던 작품.

 

 

허트로커

 

단순히 재미로만 따지면 나쁘지 않은 영화인데 거의 마지막에 폭탄 터지는 장면이 너무 잔인하게 다가와서 재미고 뭐고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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