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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엘리베이터 버튼에 꿀발라 놨냐

by 아님말지머 2020. 10. 22.

엘리베이터 버튼-주로 1층버튼과 닫기 버튼-에 대한 집착은 언제쯤 사라질까? 이 블로그에 '엘리베이터'로 검색해보니 동일한 의문을 2018년 2월에 가졌었고 더 거슬러 올라가보니 2017년 10월쯤에 엘리베이터 버튼 발광이 한창 시작됐던 것 같다.

 

 

바로 어제 아침에도 자기가 1층 버튼을 눌렀어야했는데 다른사람이 눌렀다며 광광대더니 이미 눌러져 있는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몇 번 눌러댔다(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구식이라 한번 더 눌러도 취소가 되질 않는다). 그만 하라는 말과 함께 귓속말로 '너랑 다니기 창피해'라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내 안에 있는 모성애를 있는 힘껏 끌어모아 그 말은 겨우 삼켰다. 

 

 

버튼과 더불어 모르는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는 것도 몸서리치게 싫어한다. 이제는 미리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다른 사람이 타더라도 가만히 있으라고 다짐하고 태우는데 갑작스럽게 타게 되면 딴 사람과 타기 싫다고 징징대는 걸 막을 도리가 없다. 일단 우리동에서는 엘리베이터 가지고 유난스럽게 구는 애를 얘말고는 본적이 없는데 얘 또래 다른 애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종종 보기는 했다만...이번 유치원 부모상담 때 이 문제로 의논 좀 해봐야겠다. 등원길에 선생님들한테 제대로 인사를 안하고 흥흥 거리던 행동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요새는 아주 공손히 인사를 잘 하던데 이 망할놈의 엘리베이터 버튼 집착증도 언젠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긴 하긴 하겠지? 

 

 

이 아이의 심리를 분석해보면 아마도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인 것 같긴하다. 6살이면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시기라고 하니...생각해보니 게임같은 것을 해도 자신이 꼭 이겨야 직성이 풀리고 지는 것을 받아 들이기 힘들어 한다. 좋게 말하면 승부욕이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기 중심적인 것이지. 그런데 게임같은 것은 더 큰 아이들도 이기고 싶어하고 지면 큰일 날 것 처럼 구는 경우도 종종 보지만 엘리베이터 버튼은??? 5살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7살을 코앞에 두고도 이러니 한숨이 나온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내가 몇 번 말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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