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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뜨개

어텐션 골지비니+아일렛 머플러 완성

by 아님말지머 2024. 11. 27.

 

우여곡절 끝에 결국 완성해 냈다. 초반 작업은 아래 포스팅처럼 하염없이 헤매었고, 다시 손을 댔을 때도 처음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인내심의 다른 말은 뜨개가 아닐까?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중

첫 번째 프로젝트-라라뜨개 캐시 5 헤이즈민트로 에이프릴 가디건을 뜨기 시작했다. 레글런 늘림까지 한 번도 코를 틀리지 않고 잘 뜬다 싶었는데 소매와 몸통사이에 있는 늘림 코 모양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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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리티실로 뜬 어텐션 골지비니부터. 

 

 

저렇게 계속 엉킨 채로 조금씩 풀어가며 작업을 했다. -이것이 인생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타래실은 와인더로 감아서 볼로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에 타래인 채로 뜨면 저렇게 엉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 집에 와인더가 없어서 어차피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달라질 게 없었다. 타래실 주문할 때는 볼로 만들어주는 게 옵션으로 있으면 좋겠다. 

 

 

 

 

 

세탁 전 사진. 이렇게까지 길쭉하다고?  한 가지 다행인 건 아랫부분에 코를 수정해서 벌어진 부분이 거슬렸는데 접어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탁 후 사진. 이제 조금 모자답다. 가장 큰 사이즈로 떴기 때문인지 여전히 좀 길어 보인다. 

 

 

 

 

다 뜨고 나서야 엉킨 실뭉치를 풀어서 동그랗게 말아줬다. 여전히 왜 비싼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색감은 예쁘다. 

 

 

 

 

 

 

다음은 필 모헤어로 뜬 아일렛 머플러. 감히 지옥의 머플러라고 부르고 싶다. 되돌아 가는 도중에 엉켜서 끊어먹은 실이 꽤 돼서 실이 부족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절치부심하여 차분하게 잘 뜨고 있었는데 이쯤 왔을 때 콧수가 안 맞았다. 눈물을 머금고 바늘을 뺀 뒤 한 두줄 풀어서 바늘에 어찌어찌 끼웠더니 콧수가 맞네? 한단 뜨니 무늬도 맞아 들어가네? 이때부터 요령이 좀 생긴 것 같다. 

 

 

 

 

 

 

 

중간중간 콧수가 안 맞을 때마다 다시 바늘을 꿰고 콧수를 맞추고...이런 과정을 반복했다. 

 

 

 

 

 

실을 요만큼 남기고 완성했다. 도안상으로는 145cm인데 자로 재보니 130cm쯤 됐다. 세탁 후는 또 어찌 될지 모르겠다. 애를 먹였지만 그만큼 완성작이 예뻐서 다행이다. 다만 코막음을 할 때 좀 느슨하게 했어야 했는데 잡아당겨서 마무리가 너무 짱짱하게 됐다. 다른 실이라면 풀어서 다시 작업했겠지만 이 실은 위험하기 때문에 흐린 눈을 해야 한다. 

 

 

피와 땀이 섞인 뜨개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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