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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소고기 이유식 제작(?)기

by 아님말지머 2015. 7. 31.
하...소고기 육수내고 삶은 고기 다져서 소고기죽 만들고 설거지하고 청소했더니 엄마찬스 다 끝났음ㅜㅜ 중간에 애기 목욕까지 시켰더니 4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시작. 정육점에서 고기 사기.
보통 이유식에는 소고기안심을 많이 쓰나 그것보다 기름기도 적고 가격도 저렴한 우둔살을 구입하기로 했다. 정육점에 가서 우둔살200그람 달라고했더니 고기 한 덩어리를 척 얹고서는 '반근은 넘 많죠?' 라며 능청스럽게 묻는 아저씨. 장사하루이틀 한 것도 아닐테고 전문가들은 눈대중으로 200그람이 어느정도인지 다 알텐데..ㅉㅉ. 머리속으로 이런생각을 하면서 입으로는 '그냥 다 주세요'라고 대답해버린 나. 난 왜 머리랑 입이 따로 놀까? 집에서 보니 역시나 많았고 반은 국재료로 쓰고 나머지는 이유식재료로 쓰기로 했다. 오늘은 육수를 많이 만들었으니까 담번엔 다진고기만 200그람정도 사면 될 듯하다. 냉동해놓은 것도 1~2주에 다 소진하는게 좋다고는 하는데 그건 너무 이상적인것 같다. 150그람정도도 한달분 넘게 나오더만. 그런데 정육점 가서 100그람만 사긴 그렇지않나? 사실 난 정육점 잘 안가봐서...그냥 마트에 진열된 고기중에 젤 양 적은 걸로 사오잖아...소심 소심.

둘. 육수내기.
핏물을 한시간 정도 뺀 다음 큰 솥에 물 가득넣고 소고기 반근과 양파하나 투척. 끓어오르면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 분술물을 잘 제거해야 누린내가 안난다고한다. 30분 넘게 끓이고 육수는 오늘 이유식 만들 분량만큼 이유식냄비에 넣고 나머지는 이유식저장용기에, 그래도 남아서 낼 아침식사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 입 먹어보니, 오잉? 소고기육수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조미료도 안 넣었는데 얼추 간이 맞는 것 같다.

셋. 이유식만들기.
삶아진 고기도 맛있었다. 고기양이 많으니 반은 국에 투척해야겠군. 나머지 반은 칼로 다졌는데 잘 안된다. 에라이 믹서기로 갈자. 아주 잘게는 안되네. 거기서 멈추고 우선 아까 남겨둔 육수에 쌀가루 두 스푼넣고 끓이면서 휘휘 저어주었다. 다른 블로그를 보면 저울에 막 재고 그러던데 우리 요리고자들은 자신의 감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식 시작한지 한달 후라 미음은 끝냈고 8배죽을 하라고 책에 써있는데 내가 한건 몇배죽인지 모르겠다. 약간 뚝뚝 떨어지는 정도? 단호박죽도 비슷한 점도로 만들어줬는데 잘 받아 먹었었다. 고기 한숟가락 넣고 다시 저어주며 끓인다. 완성~이제 락앤락통4개에 담아야쥐. 근데 채에 걸렀더니 세월아 네월아~아, 죽이 아니라 고기다진 걸 먼저 채에 걸렀어야했나보다. 걸죽한 죽이니 잘 안걸러질수밖에. 미음 만들듯이 했더니 망했네. 답답해서 고기덩어리가 있던말던 우선 통에 다 담았다. 먹일때 덩어리빼고 먹이지 머. 0.5미리정도 크기인데 먹기는 무리인가? 그리고 4개에 나눴더니 1회분 양이 적다. 담번엔 육수와 쌀가루 양을 늘려야겠다.

넷. 소감. 곧 하루 두끼를 먹여야되는데 어찌 감당할꼬? 배달이유식은 좀 그렇고 동결건조된 야채사다가 넣고 막 만들까? 중기부터는 밥솥으로 만들면 편하다고하니 우선 중기까지 잘 버텨보자. 정작 내밥은 대충 떼우는데ㅜㅜ 나중엔 애기꺼 많이 만들어서 그걸로 먹어야겠다. 지금까지는 다 잘 먹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유식 잘 안 먹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하다던데 힘들게 만들고나니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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