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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끄적끄적2

by 아님말지머 2015. 7. 18.
1. 하필 베비언스 액상분유 리뷰를 쓰려고 한날 구모시기 사건이 터져서 리뷰는 걍 접기로했다. 멸균방식이라 제조과정에서 살아있는 구모시기가 유입됐을 것 같진않고 보관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난 미개봉품은 상온보관, 한번 뜯은건 냉장고에 넣었고 아직까지 먹이고 탈난적은 없다.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은 외출시 짐이 한 짐이라 액상분유가 한줄기 빛과 희망이었는데 이런 사건이 터지면 아무래도 찜찜하다. 일단 남아있는 몇병은 먹이고 추가 구입여부는 생각좀 해봐야겠다. 회사에서도 타격이 크겠는걸? 제품을 보고 자꾸 구모시기가 연상이 된다면...

 

2. 머리카락 공습경보 발령. 출산 후 100일이 지나면 머리카락이 술술 빠지기 시작하는데 머리를 감을때마다 하수구에 수북히 쌓이는 머리카락을 보며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다행히 머리숱이 많은 관계로 아직까지 머리가 휑해지는 아픔을 겪지 않고 있으나 문제는 내가 지나다니는 자리마다 여지저기 흩어져있는 머리카락들이다. 자꾸만 엎어져있는 꼬맹이 입으로 들어가 있을때도 있으니 보이는 족족 멀리 던져버리거나(...) 핸디청소기로 흡입하고는 있는데 역부족이다. 여기다 애기 배냇머리까지 더해지니 집안은 그야말로 머리카락 천지. 불현듯 '너가 시집가니 머리카락을 치우지 않아서 좋구나' 하시던 엄마의 말씀이 오버랩되면서 내가 그동안 몹쓸짓을 했구나 싶었다.

 

3. 머리카락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동안 엄마가 머리를 잘라라 잘라라 해도 콧방귀도 안뀌었거늘, 애가 머리끄댕이를 잡을 무렵에 댕강 잘라 버렸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잘라서 어깨길이 단발이 되었다. 출산 전에도 그닥 긴 머리 길이는 아니었지만 단발길이로 자르면 나이들어보일것이라는 미용사의 권고도 있고해서 자르지 않았는데 진짜 아줌마가 되다보니 용감해졌나보다. 나이들어보이는게 대수냐 싶다. 빨리 머리를 감고, 더욱더 빠르게 머리를 말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즘, 내 선택에 몹시 만족한다.

 

4. 외모와 관련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예전엔 왜 애낳고 립스틱하나 찍어바를 시간이 없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키워보니 정말 그렇다. 유모차에 태우고 잠깐 나가려고 해도 현관키 챙기랴 양산 챙기랴 핸드폰 챙기랴 가재수건 챙기랴 하다보면 시간은 흐르고 애는 보채고하니 머리는 떡지고 얼굴은 그야말로 그지꼴을 해서 나갈수 밖에 없다. 다행히 짬이 나서 썬크림을 바르는데 성공을 했다! 하면 썬크림 바른 걸 깜빡잊고 세수도 안하고 잘때도 몇번 있었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지. 나는 화장은 진하게 하지않았지만 동네슈퍼를 다녀오더라도 하다못해 비비크림이라도 찍어발랐던 사람이다. 색소침착되서 누리끼리한 내얼굴과 뽀송뽀송 하얀 애기 얼굴을 거울속에서 동시에 보고 있노라면 만감이 교차한다. 내 젊음이 너에게로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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