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푸념

끄적끄적3

by 아님말지머 2015. 8. 4.
1.
역시 사람은 무언가 없어져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여기서 소중한 것이란 뜨신물 온수를 말한다. 아파트 배관공사때문에 9일간 온수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아무리 더워도 온수로 샤워하는 나이지만 그럭저럭 적응하고 있으나 문제는 아기 엉덩이 뒷처리다. 원래 똥기저귀 갈고 세면대에서 물로 닦았었는데 찬물로 씻길수가 없으니 세숫대야에 정수기 뜨거운 물을 섞어서 준비한 다음 씻긴다. 그것도 씻는물-헹굼물 구분해서. 이걸 하루에 서너번 반복하는게 문제ㅋㅋㅋ. 다른집 애기들은 이유식 먹으면 변비걸린다던데 우리집 애기는 날 닮았는지 배변활동이 훠~우. 그래서 요새 기저귀 확인할때면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이다. 희한하게 하기스 네이쳐메이드는 소변냄새는 기가막힌데 대변냄새는 또 잘 안난단 말이지??

2.
아기를 낳고나니 세상에는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는걸 깨닫는다. 유모차를 끌고나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 내린 사람들이 내가 탈때까지 일부러 버튼을 눌러준 경험이 여러번 있었고 건물 문도 유모차가 지나가게끔 먼저 나온사람들이 붙잡아준적도 많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붙잡는게 아니라 일부러 가던 걸음을 멈추고 배려해주는거니 정말 고맙다. 또 아기띠를 하고 지하철을 타면 아주머니들은 꼭 대신 자리에 앉으라고하신다. 비록 앉으면 우는 애기 때문에 못 앉지만ㅡㅡ.
임신때도 그 귀하다는 양보를 몇번 받았는데 특히 티도 안나던 초기때 눈치채고 양보해주시던 여자분이 기억에 남는다. 다짜고짜 비키라던 할아버지, 아저씨들도 있었지만 9개월동안 딱 3번이면 생각보다 무척 적은 편이지 않은가? 인터넷으로 워낙 진상들 얘기만 접해서인지 세상엔 불친절한 사람이 많다고 느끼는데 -직장생활 할땐 그게 진리였습니다만-아직 세상에는 상냥한 이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다. 친절한 사람하니 말인데 아파트에서 음식물쓰레기버릴때 저쪽 수거함에서 내 쪽까지와서 뚜껑 열어준 훈남이 생각난다. 참 눈도 훈훈 맘도 훈훈 그날은 유독 따뜻한 날이었다...

3.
임신전 몸무게를 찾습니다. 임신하고나서 원래보다 7~8키로 늘었는데 출산후 지금까지 아기+양수, 태반 등등으로 추정되는 무게를 제외하고 고대로 내 살이 되어버렸다. 삼시세끼 겨우 먹고 주전부리할 시간도 없는데 왜죠?? 아마도 행동반경이 좁다보니 활동량이 전보다 줄어들은 탓 같다. 생각보다 출퇴근시간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면서 소모됐던 에너지가 많았던 것 같다. 제자리에서 아기를 들었다 놓았다 해봤자 체력소모가 안된다는 얘기. 아니면 체질이 바뀌었나? 원래 여름만 되면 살이 쪽 빠졌으나 지금은 전에 입었던 치마나 바지가 꽉 끼어서 입기 힘들고, 전에는 민소매를 입으면 왜소해서 보기 그랬는데 지금은 우람한 팔뚝때문에 부담스럽다ㅋㅋㅋ. 기껏해야 3키로 늘은 것 뿐인데 불편시럽구만. 아니 근데 가슴은 왜 안커지는거냐구. 임신때나 출산때나 난 언제나 AA... 가슴이 없던 내 친구는 임신하고나서 한껏 자신감이 살아났다는데 난 자신감을 어디서 찾아야되징? 그나마 빵빵해진 볼살로 위안삼고있다. 출산후 1년동안 서서히 빠지는 경우도 있다던데 난 서서히 늘고 있으므로 헛된 기대는 접기로한다.

'육아푸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중수유 끊기   (2) 2015.08.10
끄적끄적4  (2) 2015.08.06
소고기 이유식 제작(?)기  (0) 2015.07.31
육아에 유리한 성향에 대해  (0) 2015.07.29
177일 아기 발달 상황  (0) 2015.07.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