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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177일 아기 발달 상황

by 아님말지머 2015. 7. 22.
김아무개(여, 오른쪽 엄지 애호가)아기의 현재 신체 및 행동 특징들

1.이제 제법 대머리에서 벗어나 긴머리가 나기시작하지만 핀이라도 꼽기에는 역부족. 헤어스타일탓일까. 원피스가 너무 안 어울린다. 가끔 보면 아들가진 엄마들이 핀꽂아주고 치마입혀보며 딸 기분 내던데 나도 어쩐지 그런 느낌이다. 뭐 워낙 묵직 듬직하기도하고..

2. 주로 손가락을 빨지만 가끔 발가락을 빨아 새삼 아기들의 유연성에 감탄을 금치못한다. 나도 분명히 저런 시절이 있었을텐데 자라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발가락빠는 사진좀 찍을라치면 즉시 행동을 멈추고 빤히 쳐다봐서 사진 건지기 힘들다. 뱃속에 있을때부터 태동 동영상찍으려고하면 멈추더니, 어쩔수 없는 카메라 의식녀임.

3. 참, 발잡고 노는 애들이 순하다는 속설을 최근 봤는데 발잡기를 안하는 아기도 있긴 있나보다. 뒷통수가 납작해서 순딩이로 오해받더니 허구헌날 발잡고 놀아서 순딩이 조건만 늘리고있네. 혹시 순딩이 조건중에 기차화통 삶아먹은 것도 포함되나?

4. 분유를 타기시작하면 얼굴에 홍조를 띄면서 앞에 젖병이 보이면 헥헥헥헥 흥분한다. 꼬리만 있으면 딱 멍뭉이.

5. 가끔 젖병과 동시에 엄지를 빨때가 있다. 벌써 단짠법칙을 파악했단말이냐?

6. 잘토하는 아기라 남편을 비롯해 가끔 아기를 봐주시는 엄마 아빠 모두 몇번씩 옷에 토사물 테러를 당했는데 정작 가장 많이 안고있는 나는 한두번 겪었을뿐이다. 너 되게 의리있다??

7. 하지만 대신 똥을 투척하지. 어제 먹은 브로콜리 미음 탓인지 어제 3번 오늘은 4번 똥기저귀를 하사하셨다. 이유식 시작 이후로 종종 3번까지는 쌌는데 4번은 처음. 오늘은 이유식도 건너뛰었는데, 음.
그나저나 이유식 안주니까 참으로 편하구나. 맨날 언제 기분좋은지 살펴보느라 바빴는데.

8. 기존 잠투정 패턴에서 몇 가지 행동이 추가됐다. 내 품에 고개를 파묻기, 내 옷 소재 파악하기, 내 옷 디자인 살피기, 멱살잡이가 그것으로, 잠투정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9. 밤잠시간은 그대로인데 낮잠시간은 줄어들어 내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제 만 육개월을 채워가는구나. 가끔 거울에 비춰보면 왠 다 큰애가 대롱대롱 매달려있어서 깜짝 놀란다. 양심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걸어다니는게 어떠니? 아니지, 걸으면 그때부터 헬이랬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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