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외/나들이

뽀로로뮤지컬-'월드스타 뽀로로'

by 아님말지머 2019. 1. 28.

 

1월 25일 첫 공연을 올린 '월드스타 뽀로로'. 우리는 5살 딸내미 생일에 맞춰 27일에 갔다. 따라서 공연후기를 보고 예매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애초에 후기를 볼 생각도 없었는데 위치를 다시 보려고 27일 아침에 인터파크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신랄한 후기들을 잔뜩 보고는 눈앞이 깜깜했다. 50% 할인받아 수수료 포함 인당 33000원짜리에다 당일취소도 안 되는데 '최악'이라는 평이 수두룩했던 것이다. 그래서 기대를 별 1개에 맞추고 관람하러 갔다. 결론은 기대를 접으면 최악까지는 아닐 수도 있다는거?

 

 

주차하는데 한참 걸렸다는 후기를 보고는 자차이동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고 갔다. 입구에 나와서 처음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야되는데 우리처럼 한참 걷가다 육교를 건너서 가면 결국 빙돌아가는 셈이 된다.

 

 

 

 

 

사진촬영은 커튼콜 때만 가능하다.

 

 

 

공연시간은 65분인데 커튼콜까지 포함하면 80분정도는 하는 것 같다. 동네 소극장에서 본 뮤지컬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어린이 뮤지컬은 핑크퐁 뮤지컬이 유일하니 그것과 비교를 하자면, '비교가 안 된다'. 핑크퐁공연도 정가 6만원이고 반값 할인을 받아서 보긴했지만 돈 아깝단 생각은 안 들었는데 '월드스타 뽀로로'는 15000~20000원 정도면 적당한 것 같다. 뽀로로를 좋아하는 주 연령대가 3세인 점을 감안해도 내용이 유치하고, 아니 그보다 무슨 얘길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핑크퐁은 스토리도 제법 탄탄하고 무대구성이 자주 바뀌어서 지루할 틈을 안 주었는데(그것과 별개로 나는 지루했지만.) 뽀로로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무대였다. 마지막 10분 동안 뽀뽀로 노래들을 불렀던 시간이 가장 즐겁지 않았나 한다. 후기를 보니 첫 공연때는 실수가 제법있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 우리가 봤을땐 실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날 수록 괜찮아 지겠지.

 

그런데 딸아이한테 '뽀로로가 재밌었어, 핑크퐁이 재밌었어?' 하니 뽀로로가 재미었단다. 윙? 30분 지나고부터 장난감을 꺼내서 갖고 놀던게 누구였더라?? 핑크퐁을 볼 때는 한 시간내내 눈을 못 떼고 보는 걸 내눈으로 봤는데??? 거기다 마지막엔 춤도 한바탕 추고 말이지. 하지만 뽀로로 공연에서는 가끔 고개만 까딱 거릴 뿐, 하품도 몇 번하고 몸을 베베 꼬았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가끔 TV에서 뽀로로 만화가 나오면 초집중해서 봤는데 핑크퐁 영상은 거의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반응이 차이 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핑크퐁 공연땐 그 한 시간이 참 더디게 흘렀는데 뽀로로는 시간이 조금 지났나 싶어 시계를 보니 어느덧 40분이 지나있었다. 유치하네 어쩌네 하는데 왜 뽀로로 볼 때가 시간이 더 잘 갔던 것일까? 지난 4년동안 나도 모르게 뽀로로 팬심이 깊게 세겨졌던게 아닐까 ☆

 

 

 

 

 

 

우리자리는 1층 왼쪽 가장자리였는데 캐릭터들이 모두 오지는 않았다ㅜㅜ. 가능하면 가운데 자리나 오른쪽이 나을 것 같다. 딸아이는 크롱이 자기와 악수하지 않고 바로 앞에서 지나쳐간 것, 루피가 악수를 안하고 손만 흔든 것, 뽀로로가 아예 오지 않은 것을 서운해 했다. 어떤 사람들은 캐릭터가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아이를 끌고 다니며 악수를 시키던데 자리좀 지켰으면..ㅜㅜ

 

공연이 끝나고 나가면 뽀로로와 사진촬영을 할 수 있고, 뽀로로 장난감 몇 개와 풍선을 파는데 모두 줄이 길다. 딸아이가 가장 즐거워했던 순간은 뽀로로 풍선을 사고 손에 쥐었을 때였다. 아마도 이런 순간을 위해 공연을 보러오는가 싶기도 하다.

 

요약하자면 기대치를 아~주 낮추고, 3세이하 어린이들이 간다면, 꼭 50% 할인을 받아 간다면 괜찮을 것 같다.

 

 

 

 

'번외 >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프링프링 마리의 마법학교 대모험'  (0) 2019.10.02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레인보우 팩토리  (5) 2019.06.10
시흥갯골생태공원  (2) 2018.10.10
서서울 호수공원  (0) 2018.10.10
용도수목원  (0) 2018.09.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