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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만6세 아이 근황

by 아님말지머 2021. 1. 26.

이제 만6년을 산 7세 아이 근황.

 

 

1. 키120cm, 몸무게 24kg대 초반. 몸무게는 1년동안 1kg 남짓 늘어서 코로나시국에도 불구하고 매우 선방했다. 하지만 뼈나이는 여전히 1년~1년 반가량 빠르다.

 

 

2. 유치가 4개 빠졌고 그 자리에 영구치가 모두 나왔다. 아랫니 1개가 살짝 흔들리고 있다.

 

 

3. 작년 여름무렵부터 시작된 멋부리기가 절정에 이르러서 반지도 2개씩 끼고 다니고(하나는 직접 제작하심), 수제(?)시계도 차고 다니고, 목걸이와 팔찌는 말할 것도 없다. 패딩도 최근 공주풍 핑크샤랄라한 것으로 하나 장만해줬더니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 그래서 엄마가 선호하는 카키색 비슷한 패딩은 패대기 쳐진지 오래다.

 

 

4. 시크릿쥬쥬 만화는 보지않지만 장난감은 좋아한다. 아마도 사촌언니걸 같이 갖고 논 기억때문인 듯.

 

 

5. 질문이 더더욱 많아졌다. 만화한 편 볼때마다 질문을 수십개씩 던지는데 전혀 보지 않는 나는 '글쎄'라는 말을 제일 자주 한다. 너무 무심한 것 같아서 가끔은 머리를 쥐어짜내서 답은 해주는데 모르는 사실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라 어쩔수 없다.

 

 

6. 한글공부를 시작한 지 두달쯤 되었는데 여전히 까막눈이다. 글머리가 트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지금은 그냥 맛보기만 하는 식으로 4세용 모음공부책을 보여주고 있고, 유치원에서 알아서 떼주겠거니 생각하고 있다. 1학기까지 못 떼면 2학기에는 공부방에 보낼 생각이다. 같은 시기에 시작한 연산공부는 순조롭게 진행중이고, 도형공부를 위한 플라토문제집은 아직 어려워하긴 하지만 공부를 시작할 때 플라토를 가장 먼저 풀려고 하는 걸로봐선 제일 재밌어 하는 것 같다. 친자식인지 확인하려면 공부를 가르쳐보면 안다더니 잘 못풀고 버벅거릴때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걸 보니 이 아이는 내 친자식이 맞다^^. 아울러 아이의 공부머리는 부모의 공부머리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나의 지론이므로 일찌감치 기대를 내려놓고 그저 중간만 해다오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 이것도 과욕인가??

 

 

7. 지난주에는 유치원에서 생일잔치를 하고 이번주는 진짜 생일주간인데, 유치원생일잔치날에 아이 왈,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니까 내 맘대로 할거야! 란다. 내 생일때 '오늘은 엄마 생일이니까 엄마말 좀 듣자'라고 한 말을 고새 흡수한 것인가? 진짜 생일땐 어쩌려고??

 

 

이제 초등학교 입학까지 1년이 남았다. 그날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맘이 복잡해져서 남은 유치원생활이 천천히 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리고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서 졸업식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작년과 올해에는 동영상으로 대체하는 것 같은데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덧) 1. 플라토를 먼저 풀려고 하는 진짜 이유는 '어려워서', 즉 골치 아픈 걸 먼저 끝내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위 글을 쓰면서도 정말 재밌어서 먼저 풀려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긴했다. 그래서 직접 물어보니 역시나였다.

 

2. 공부를 가르칠때 화가 나는 이유. 틀리는 거야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알려준 요령대로 안 풀고 지 멋대로 풀다가 헤매는 걸 보면 화가 부글부글 끓는 것이다. 마치 신입사원이 사수가 알려준 대로 안하고 자기 방식대로 하다가 사고치는 걸 보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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