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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410 2박3일 강릉여행

by 아님말지머 2024. 10. 8.

DAY 1

 

한 달 전에 강릉여행을 계획했을 때만 해도 혹시 아이가 아플까 걱정했지 내가 아프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평소에 그렇게 골골대면서도-온몸이 너덜너덜한 채로 여행을 떠났다. 특히 속 쓰림+위통이 심했는데 그동안 간간히 속 쓰림을 겪었지만 이번만큼 명치가 아픈 적이 없었다. 여행 이틀째엔 또 멀쩡해서 위에 구멍이 나거나 한 것 같진 않고 생리전증후군이 세게 온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아무튼 처방약과 기타 온갖 비상약을 짊어지고 여행에 나섰다. 

 

 

 

 

 

KTX 를 타고 강릉으로 갈 땐 일반석과 가격차이가 별로 없어서 우등석을 한 번 타봤는데 확실히 쾌적했고, 잘 보진 않았지만 모니터도 앞에 있었다. 무선충전기는 우등석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로 가는 일반석에도 있었다. 지난번 탔던 영등포-부산 KTX에만 없던 모양이다.  

 

 

 

 


경포 수 호텔

 

 

 

 

 

 

위치는 강문해변 앞. 

 

 

 

 

이름만 호텔이고 그냥 모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숙소가 넓고 깨끗하다는 후기를 보고 예약했는데 과연 방이 넓었다. 흐린 눈을 하면 대충 깨끗하게도 보인다ㅎㅎ.

 

 

 

 

테이블도 길어서 세 식구가 앉아서 식사하기에도 충분했다. 

 

 

 

 

오션뷰라 창문을 열면 파도소리가 들렸다. 첫날엔 저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거기다 기온이 쭉 내려가서 긴팔 두개를 껴입었어도 추웠다. 초가을에는 늘 그렇듯 옷을 대관절 어떻게 챙겨 입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이번 여행 때는 반팔+얇은 긴팔+바람막이+약간 두께 있는 외투 등등 가지각색으로 챙겨갔는데 첫날엔 무지 춥고, 둘째 날은 적당히 따뜻, 셋째 날 낮에는 초여름 날씨라 결국 모든 옷을 다 활용했다. 거기다 3단 우산 3개까지 가져가서 덕분에 24인치 캐리어가 터져나갈 듯했다. 

 

 

이건 그 다음날 사진.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화창했다.

 

 

 

다시 숙소얘기로 돌아와서, 요즘은 호텔에서 일회용품을 잘 안 주는데 여기는 치약칫솔을 제공했다. 대신 칫솔은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 칫솔이었고, 센스 있게도 칫솔모 색상이 각각 달라서 다른 식구 칫솔을 쓰는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이제 단점을 말할 차례. 실리콘 곰팡이는 4,5성급 호텔에서도 가끔 보이니 그냥 넘어가고, 샤워기가 유독 물이 사방으로 잘 튀는 구조라 한번 샤워를 하면 어쩔 수 없이 욕실 바닥이 흥건해졌다. 칸막이가 어려우면 커튼이라도 달아주세욥...그리고 조명도 참 희한해서 욕실은 세 번 눌러야 조명이 꺼지고 룸 천장 조명도 각각 어떻게 꺼야 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나머지는 기대치가 없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언급하겠다. 비수기땐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이번에 2박에 3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예약해서 더 기가 찼던 것 같다. 위치와 방 크기만 보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듯하다. 

 

 

 

 

 

 


다해마을

 

 

 

 

 

 

 

KTX에서 내려서 숙소에 도착한 시각이 4시 반 정도였고, 비도 꽤 내리는 대다가 셋다 너무 피곤해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숙소 밖을 보니 이 와중에도 우산을 쓰고 바닷가를 걷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대단들 허다ㄷㄷㄷ

 

 

이번에도 구글지도에서 평점이 좋은 곳을 몇 군데 골랐는데 이곳도 평이 좋았고 남편도 나도 만족했다. 사진으로는 휑하게 보이는데 실제로 상차림을 보면 푸짐하게 나온다. 속만 멀쩡했으면 더 많이 먹었을 텐데 많이 남아서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고기는 열심히 먹었다. 

 

 

 

 

 


DAY 2

 

 

 


정동진

 

 

 

이튿날 첫 행선지는 정동진역과 그 주변이었다. 3일 여정을 미리 다 짜 놓긴 했지만 결국은 순서를 바꾸거나 빼거나 했는데 여기는 계획한 그대로였다. 이날은 너무도 화창한 나머지 눈이 따가울 지경이라 도착해서 모자와 선글라스를 구입했다. 

 

 

 

표를 구매한 뒤 정동진역으로 갔다. 

 

 

 

 

 

 

 

 

 

 

 

 

 

 

 

별건 없었지만 그런 싱거운 맛에 가는 곳이 이런 관광지 아니겠는가?  사실 날씨가 좋아서 어딜 가든 그림 같았다. 

 

 

 

 

 

 

 

 

 

역에서 나와 조금 걸으면 해변가가 나온다. 

 

 

 

 

바닷빛도 예쁘고, 하늘빛도 예쁘고...

 

 

 

아이는 파도를 피하면서 놀다가 결국 운동화가 젖어서 근처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샀다. 오늘은 해변 두 군데를 더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깝지 않은 소비였다. 

 

 

 

 

 

 


정동진 밥집

 

 

점심은 '정동진 밥집'에서 먹었다. 한참 점심을 먹을 시간인 12시가 막 넘어 도착해서 대기시간이 있었다. 

 

 

 

생선구이정식 2(1인분 18천 원)+밥집백반 1(12천 원) 이렇게 주문했다. 다른 건 고려하지 않고 생선구이 메뉴 하나만 보고 간 건데 나머지 반찬구성이 두 명의 초등학생 입맛 공략에 실패했고, 나 역시 맛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반찬 하나도 맛깔스럽게 나오는 식당이 있단 말이죠?? 작년에 갔던 이천쌀밥집의 생선구이가 그리웠다. 

 

 

 

 

 

 


안목해변

 

 

 

 

 

 

강릉 핫플레이스답게 주차장이 차로 가득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느린 우체통이 보였으나 엽서가 없었다. 

 

 

 

 

 

 

정동진을 다녀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밋밋했던 곳이었다. 카페거리가 다인 느낌? 이러나저러나 우리 집 아이는 혼자 신나서 파도 피하기 놀이를 계속했다. 

 

 

 

 

사진 속 커피 모형안에서는 어떤 강아지가 촬영 중이었다. 남의 집 개들만 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줄지어 늘어선 카페 중에 '레오파드'에 들어가서 음료를 주문했다. 

 

 

 

 

콘셉트에 충실했던 곳.

 

 

 

 

 

 

 

 

 


강문해변+경포호수

 

 

 

 

숙소에서 재정비를 한 후, 바로 앞에 있는 강문해변에 갔다. 늦은 오후라 돌아다니기는 수월했으나... 

 

 

 

파도가 높아서 아이가 놀기엔 위험해 보였다. 아이가 노는 걸 뒤에서 지켜보는데 계속 조마조마했다. 아이와 함께 파도를 피하다 결국 나까지 신발이 홀딱 젖어버렸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노는 걸 중단하고 근처 경포호수로 향했다. 

 

 

 

 

 

사진 찍을 때만 해도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되게 멋있는 곳이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여소까지는 한참 걸어야 했고, 나와 아이 모두 피곤해서 그냥 오리만 구경하다 나왔다. 아이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저 자세를 신기해했다. 

 

 

 

여기가 오리 명소인가요

 

 

 

 

멋짐

 

 

 

 

 

 


루이식당

 

 

아까 숙소 장점을 한 가지 빠뜨렸는데 바로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한 군데 있다는 것이다. 일식 전문점인 '루이식당'이 그곳이다.

 

생연어덮밥과 돈가스가락국수정식을 주문했는데 연어는 싱싱했고, 돈가스는 등심이었지만 부드러웠다. 그렇다고 천상의 맛은 아니지만 적당히 먹을 만한 곳인 것 같다.  

 

 

 

 

어린이 공깃밥은 무료로 제공되고 계산대 옆에는 츄파춥스도 있다. 뜻하지 않게 어린이에게 열린 공간을 보니 신기했다. 

 

 

 

 

 

 

 


DAY 3

 


경포대&충혼탑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경포대는 공사 중이었다.

 

 

 

 

어제 보았던 호수만 실컷 다시 보고 돌아 나왔다. 

 

 

 

 

 

 


초당비스트로

 

 

 

 

아점을 먹으러 초당비스트로에 갔다. 일찍 오기를 잘한 것이, 식사를 거의 마쳐갈 무렵이 12시쯤이었는데 자리가 거의 꽉 차 있었다. 음식도 늦게 나오는 편이라 여유를 가지고 주문을 해야 한다. 

 

 

 

 

 

 

레모네이드와 식전팝콘.

이날 다시 속 쓰림이 도져서

레모네이드는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딸내미는 무척 시다고 했고,

남편은 그 정도는 아니란다. 

 

 

 

주문한 음식은 트리플크림리소토와 빠네. 양이 많아서 빵은 남겼다. 원래는 이렇게 비슷한 맛을 같이 시키지 않는데 속이 속인지라 최대한 부드러운 메뉴를 시켰더니 아무래도 느끼하긴 했다. 그래도 강릉 맛집답게 맛은 있었다. 

 

 

 

 


오죽헌

 

 

 

관광버스가 줄지어 주차한다=기본 볼거리는 한다의 법칙이 맞았다. 내 예상보다 훨씬 크고 볼거리도 많았다. 

 

 

 

오죽헌이 뭐냐는 아이에 물음에 일단 지폐에 나온 인물의 생가라는 것부터 설명을 해줬는데 아직 돈에 관심이 없는 나이라 크게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면 어린 시절 쓰던 벼루와 책을 보관하기 위한 집을 따로 지을까? 역사공부를 다시 해야겠다.

 

 

 

 

 

 

 

 

오죽헌 외에도 율곡기념관, 시립미술관, 화폐전시관 등이 있어서 제대로 관람을 하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 

 

 

 

 

신사임당 동상 앞에서 사진촬영 후 관람을 마쳤다.

 

 

 

오죽헌 앞 한과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분명 맛은 있는데 무슨 맛인지 내내 의문이었다. 다 먹고 한과도 한 봉지 샀다. 가격은 비쌌지만 부드러운 간식밖에 못 먹는 나에게는 최적의 아이템이었다. 

 

 

 

 

 

중앙시장 근처 다리

 

 

 

 

 

서울행 KTX를 타기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중앙시장에 그야말로 '잠깐' 들러서 강릉샌드 딸기맛-고급스러운 딸기 산도 맛이다-을 한 박스 산 뒤 렌트차에 주유하러 갔다가 시간이 촉박해서 차를 놓치는 줄 알았다. 시간이 다소 남더라도 미리 가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이렇게 1박 2일 같은 2박 3일 일정을 모두 마쳤다. 강릉은 처음이었는데 내 취향은 역시 평창인 것 같다ㅋㅋㅋ. 다음번에 더 제대로 놀아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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