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
몬도키친 조식-해브나인스파-부산어묵-마묵라운지-우드앤트리
# 몬도키친 조식
조식을 먹으러 레스트리건물 지하 1층으로 갔다. 생각할수록 포레스트 대신 레스트리에서 숙박하길 잘한 것 같다. 조식 먹으러 카트 타고 이동한다?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진다. 2인 조식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었고, 아이 몫(19000원)만 결제했다.
음식 가짓수는 부족한 것 같진 않은데 딱히 손에 가는 음식은 없었다. 그리고 이날 아침은 유난히 입맛이 없었는데 그다음 날 아침은 더 했다. 안돼~~내 유일한 낙(사실 낙이 수천가지임)이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조식 먹는 건데 한 살씩 더 먹을수록 소화력도 떨어지고 입맛도 떨어지고...슬프다. 지금 기억나는 건 과일이 4가지였고, 베이커리 종류가 많았다는 것.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쌀국수 코너도 있었으나 그냥 패스했다.
# 해브나인스파
리솜 포레스트&레스트리의 꽃인 해브나인 스파로 향했다. 포레스트 클럽동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오전9시~오후6시에 운영한다. 스파패키지에 포함된 무료 인원은 2인이라서 며칠 전에 네이버에서 1인 이용권을 예매했다. 당일예매는 사용불가이기 때문에 꼭 미리 예매해야 한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모자착용이 필수라는 점. 캡모자도 허용된다.
평일임에도 사람이 꽤 있어서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처음 들어간 곳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아쿠아플레이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바이킹을 혼자 타던 아이가 이 때는 다시 겁에 질린 꼬맹이로 돌아가서 미끄럼틀 하나 타는 데에도 매우 신중을 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4세 때 워터파크에서 구명조끼를 안 입은 채로 미끄럼틀을 타다 그대로 물에 빠진 적이 있는데 요즘도 종종 얘기할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자 용기를 내서 서너 번씩 탔다.
위 사진 주변이 파도 위로 둥둥 떠다니는 유수풀인데 아빠가 잡아준다고 해도 아이는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신 큰 미끄럼틀 위에서 떨어지는 물폭탄 맞는 것을 좋아해서 나도 같이 몇 번 맞아주었다. 이 구역은 물이 체온과 비슷한 정도라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몸이 추웠다. 그럴 때 수심 1m~1.2m인 힐링스파존에 가서 몸을 녹여주면 좋았다.
여기까지 와서 야외스파존을 안 가보면 서운 할 것 같아서 나가려는데 문을 여는 순간 찬바람이 훅 들어와서 그냥 돌아갈까 생각하다 용기를 냈다. 몇 개 테마스파 존이 가장 먼저 보였는데 수온이 40도 정도라 얼굴은 차가웠지만 몸은 따뜻해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파란탕 빨간탕에 번갈아 들어갔고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인피니트풀은 멀리서 지켜만 보았다.
다시 실내로 돌아가 아쿠아플레이존과 힐링스파존을 번갈아 놀다가 아이가 그만 놀고 싶다고 하고 나도 당이 떨어짐과 동시에 기운이 없어서 샤워를 한 후 밥을 먹으러 갔다. 난 왜 수영장만 오면 녹초가 될까?
# 부산어묵
클럽동 3층에 있는 '산들애'라는 한식당을 가고 싶었으나 우리가 갔을 땐 브레이크타임이었다. 다른 식당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같은 층에 있는 부산어묵에 갔다.
가장 먼저 나온 고기만두와 주먹밥, 어묵탕면을 후루룩 먹어도 배가 고파서 김치만두를 추가했다. 이 집은 만두 맛집이었다! 둘 중에 고르라면 고기만두?
# 마묵라운지
식사를 간단히 마쳤으니 나머지 디저트 배를 채우러 마묵라운지로 갔다. 아이에게 여기서 맛있는 주스를 사 줄 테니 괜히 키즈카페에서 맛없는 주스를 마시지 말라고 큰 소리를 쳐놨기 때문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레스트리 로비와 이어져 있다.
조용조용한 분위기에서 책도 보고 음료 및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인데 이 리조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내가 고른 책은 '초등엄마 거리두기 법칙'. 언뜻 제목만 보고 엄마들끼리 거리두란 얘기 인가 하고 봤더니 아이와 엄마사이에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단 내용이었다. 아~~ 아이 엄마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음료는 바닐라 라떼(6500원)와 블루베리바나나주스(1만원) 그리고 숙면 도움차(8천원). 평소 불면증이 있고 특히나 여행지에서는 설잠을 자기 때문에 주문한 차였는데 기분탓인지 그날 밤에 잘 잤던 것 같다ㅎㅎ. 맛은 달달했다.
# 우드앤트리
전날 방문했던 무유공간 쪽으로 다시 갔다. 무유공간에서는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하는데 하필 우리가 간 월-화에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프로그램 스케줄을 보니 평일에는 이곳 우드앤트리에서 도마만들기를 주로 하고 주말에는 향수, 디오라마 등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블로그에서 미리 골랐던 필통(24000원)을 만들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체험료나 시간제한은 따로 없었다.
간단한 물건이었지만 그래도 못을 두드리는 거라 무서워할 줄 알았더니 제법 망치질도 잘했다. 뚝딱뚝딱 아빠와 함께 만들고 사포로 문지르고 하다 보니 거의 한 시간은 걸렸던 것 같다.
# 더그릴720-장작구이 통닭 포장
야외와 실내에서 장작구이를 즐길 수 있는 '더그릴720'에서 장작구이 통닭도 포장 판매하고 있었다. 당일 사전 예약이 필수이고, 픽업 가능한 시간은 6시 반부터이다.
우린 가장 이른 시간인 6시 반을 픽업시간으로 정했다. 벌써 여러사람이 장작구이통닭 근처에 있었다. 가격은 26,000원이고 연박을 할 경우 20%할인을 해준다.
통닭을 포장하고 편의점에서 먹을 걸 산 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가족사진을 한번 찍자며 계단을 내려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야간모드로 촬영을 해도 얼굴이 시커멓게 나왔다.
고구마 두 개가 포함된 장작구이 통닭과 편의점에서 사온 저녁거리. 과자들은 안 찍었네? 저 한촌설렁탕은 가격(5천원)은 가격은 좀 쎈 편이었지만 밥이 그리웠던 참이라 만족스러웠다. 통닭은 여느 닭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는데 저 고구마가 정말 맛있었다ㅋㅋ. 큰 닭은 아니었지만 제법 살이 많이 붙어 있어서 고구마 하나는 남겼다.
DAY3
조식 룸서비스-체크아웃
전날 오후에 예약했던 양식과 한식 도시락이 9시가 거의 다 된 시각에 왔다. 가격은 배달료 3000원을 포함해서 81000원이고, 체크아웃할 때 결제하면 된다고 했다.
사진 상으로는 양이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이 많아서 반 이상을 남겼다+나의 입맛이 도망간 탓에 나머지는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었다. 어제 먹은 조식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구성과 맛이었다.
남은 음식을 정리하고 샤워를 한 뒤 쓰레기 분리수거, 짐 정리를 했더니 벌써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왔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체크아웃 시간은 11시/11시 반으로 나눠서 안내해주고 있고, 우리는 11시 반이었다. 다들 스파하러 갔는지 11시 반에 갔더니 대기하지 않고 바로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소감
워낙 극찬이 많았던 장소라 기대를 가득 안고 왔던 곳이었다. 아마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이었다면 그 후기에 백번 공감 했을 텐데 아무래도 추운 겨울에 와서 산책도 어렵고 해서 엄청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내 생각엔 겨울에는 스파를 중심으로 1박만 해도 될 것 같고 푸릇푸릇한 계절 혹은 단풍이 든 계절에 2박을 하면 좋을 것 같다. 2박을 했으나 아직 다 이용해 보지 못한 부대시설이 있어서 날씨가 좋을 때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 3인가족 2박3일 경비 정리
조식패키지 1박& 스파패키지 1박(20평형) -약 59만원
식사 및 간식- 약 33만원
스파1인, 단락사진관, 키즈카페, 목공체험, 오락실 등-약 10만원
도합 100만원이 넘게 나왔다. 식대가 제주도 부럽지 않은 가격이라 이렇게 나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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