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마지막이 왔다. 내곁에는 어느덧 장성한 큰 아들(. . .)과 어찌된 영문인지 18개월짜리 몸무게가 된 11개월짜리 딸내미가 있다. 올해 2월. 어두운 조리원 방안에서 수유콜이 또 언제올까 조마조마하던 그때, 그렇게 내 영혼과 육체가 소멸되어가는 줄 알았다. 아기 백일무렵까지도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인간의 적응력이란 실로 놀라워서 차차 내 정체성을 되찾아갔다. 좀 소비지향적인게 문제이지만. 거기엔 이 적막한(. . .) 블로그도 한몫했다. 이렇게 꾸준히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는건 꽤 의미있는 일같다.
나는 걸음이 많이 빠른 편이다. 그런 내가 아기띠를 하고 백팩과 숄더백을 동시에 짊어지면 어쩔 수 없이 느릿느릿 걸어야만한다. 앞으로도 오랜시간동안 그렇게 느린호흡으로 아이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
나는 걸음이 많이 빠른 편이다. 그런 내가 아기띠를 하고 백팩과 숄더백을 동시에 짊어지면 어쩔 수 없이 느릿느릿 걸어야만한다. 앞으로도 오랜시간동안 그렇게 느린호흡으로 아이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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