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져서 헤롱거리는 바람에 식물들에게 관심을 줄 수가 없었다. 자연히 분갈이할 타이밍도 놓친 채 겨울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먼저 오렌지자스민. 두 번 꽃을 피우고도 생생했던 오렌지 자스민은 어느덧 저렇게 잎이 노랗게 변했다. 기온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이 아닐까 싶은데 이 겨울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노란 잎만 일단 잘라주었다.
저 희끗희끗한 건 뭐지??
그리고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 같은 천냥금. 겉으로 봐선 쌩쌩한데 왜 키가 안 자랄까 볼 때마다 의문이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먼지 같은 하얀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것이 보였다. 진작 흙을 갈아줬어야 했는데 그럴 여력이 없어서 방치하다 컨디션이 잠깐 좋았던 날 작업을 했다.
뿌리는 가느다랗지만
그래도 썩진 않고 멀쩡해 보인다.
새 흙으로 갈아주고 원래보다 흙은 적게 담았다. 습한 상태로 오래 있어서 벌레가 생긴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엄마 천냥금잎도 약간 누렇게 변할까말까
간을 보고 있는 중인데
아직까지는 잘 살고 있다.
다육이 사총사는 물을 거의 굶기다시피하다가 어쩌다 한 번 물을 주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직까지는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얘네 또한 햇빛이 부족한 겨울을 잘 넘겨야 할 것이다.
고무나무 두개는
가장 아랫잎들이 누렇게 변하고 있다.
다들 왜 그럴까? 역병이 돌고 있는 거니?
이렇게 말이다. 귀찮아서 아직 안 잘라줬다.
분갈이 시기를 놓쳐버린 홍콩야자.
잎은 윤기를 잃어버린 것 같은데
아직 새 잎이 잘 나오고 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쌩쌩한 두 친구들. 사진엔 제대로 안 담겼지만 청페페는 제법 키가 많이 자랐다. 처음엔 볼품이 없더니 점점 멋들어지고 있다. 클루시아는 양팔을 또 잘라줘야 하나 싶다.
클루시아의 두 자식들도 잘 자라고 있다. 척박한 남동향집에서는 이렇게 강한 애들만 살아남는 거다.
의외로 잘 살고 있는 하월시아 수.
그렇지만 눈에 띄는 성장은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변함없이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금전수
그리고 금전수의 후예들. 새로운 줄기가 나올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본체 잎은 점점 누래져서 키우는 재미는 없다.
내년에는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식물들 근황토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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