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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제임스와 제이미와 나

by 아님말지머 2015. 7. 2.
난 세상에서 벌레가 제일 무섭다. 따지고보면 걔네가 나한테 느끼는 공포가 훨씬 크겠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오래되서그런가 때때로 벌레가 출몰하는데 작년부터 화장실과 개수대에 집게벌레(맞나?)가 자주보여서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으며 돈벌레 한마리가 천장에 붙어있는 걸 보고 애떨어질뻔하기도했다.

이런 나의 벌레공포증을 완화시키기위해 벌레들에게 별칭을 붙였다. 아까 그 돈벌레는 제임스, 집게벌레들은 제이미(...)

어제는 아기를 세번만에 겨우 재우고나오는데 화장실에 제이미년이 또 보이는 것이다. 안그래도 울화통이 치밀어오르던 차에 잘걸렸다싶어 살충제를 마구 뿌렸다. 근데 안죽어...
하는 수없이 나의 필살기인 샤워기 물뿌리기로 진압을 시도했으나 미끄러지면서도 끝끝내 버티는 모습에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그냥 모른척 나와버릴까하다 내일 또 마주칠수도있겠다싶어서 샤워기 물줄기를 이용해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제일 튼튼한 샴푸통으로 찍어내렸다. 한번 더 확인사살하는것도 잊지않았다. 훗.

역시 어머니는 강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다.(응?)

 

(덧) 참, 제임스 이야기를 빼먹었다. 남편이 제임스를 잡으려고 쫓아다녔는데, 우와..발이 수십개 달려서 그런지 태어나서 그렇게 빠른 생명체를 본 적이 없다. 가까스로 구석에 모는 것 까지 성공해서 진공청소기로 빨아드렸는데, 먼지통을 확인해보니 시체는 온데간데 없었다(제임스 신기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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