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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냉장고를 부탁해

by 아님말지머 2015. 7. 27.
첫회부터 지난주 방송분인 36회까지 빼놓지않고 본 프로그램이다. 단 한 회차도 재미없게 본 게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워낙 요리대결 프로그램을 좋아하기도하고 두 MC의 합도 좋고 출연하는 셰프들 중에 비호감이 없다는 점도 한몫한다. 주부가 되니 남의 냉장고를 엿본다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냉장고만큼 주인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물건도 없을 것이다. 우리집 냉장고를 말할것같으면 우선 옆면엔 배달음식 전단지와 하와이에서 산 엽서와 자석이 너저분하게 붙어있다. 냉장실에는 각종 조미료와 즉석식품과 몇 안되는 음식들이 흩어져있고 냄새를 잡겠다고 넣어둔 종이컵속 커피가루가 쏟아진 적이 있는데 아직 덜 닦여있다. 냉장고 구석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낫토가 숨어 있다-한번 도전해봤는데 식감이 무언가를 연상시켜서 도저히 삼킬수가 없었다-. 시들시들해진 채소들은 어제 치워진 상태다. 난 사기도 잘하지만 버리기도 잘한다^^. 앗, 그런데 냉동실에는 몇몇 야채들이 언 채로 방치되어있군. 최근에는 이유식도 한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다시 '냉부해'로 돌아와서, 최근 맹기용 셰프 출연여부로 여론이 뜨거웠다가 결국 하차하게되었는데, 시청자들이 왜 반대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게까지 과열될 필요가 있었나싶다. 어차피 고정도 아니고 반고정이니 재미없거나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면 소리소문없이 하차됐을텐데 말이다.

그만큼 현재 출연중인 셰프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누구하나 모난사람도 없고 눈치없는 사람도 없고 죽이 척척 맞으니. 그러고보면 뒤늦게 출연한 이연복셰프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예능감도 출중한듯하다. 내가 그중에서 응원하는 셰프는 미카엘과 샘킴, 그리고 박준우다. 특히 미카엘 셰프는 늘 창의적이고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하는데 비해 승률이 낮아서 더 응원하게된다. 정작 본인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것처럼 보이지만. 또 가끔씩 내뱉는 농담은 외국인의 탈을 쓴 한국인이 아닌지 의심케한다. 잘생긴건 옵션^^

모든 방송분이 재미있지만 특히 재미있게 본 방송은 4회(사유리), 14회(박준형), 20회(이규한)로 게스트들의 입담이 재미있었고 최근에는 인피니트 성규가 출연한 33회도 재미있게
봤다. 냉장고에서 꺼내는 식품마다 거의 골동품 수준이어서 배를 잡고 봤다. 많은 사람들이 레전드로 꼽는 35회 이문세편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 당연히 재미없지는 않다.

앞으로 나와주었으면하는 연예인은 광희. 올리브쇼나 마트당에서 박준우기자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으니 출연하면 무척 재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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