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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셋이서 쑥

by 아님말지머 2016. 1. 5.
'육아는 갑자기 시작된다는 점에서 자연재해와 비슷했다.'
-'셋이서 쑥' 중-

자연재해와 육아는 또다른 공통점은 아무리 예상 해봤자 실제로 경험하는 것과 천지차이라는 것이지. 하하하ㅜㅜㅜㅜ

'셋이서 쑥'은 '신과함께'로 유명한 주호민작가의 웹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얼마전 난다작가의 어쿠스틱라이프9권을 통해 육아내용이 담긴 만화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남자작가의 시점이라 또 다른 점에서 재미를 느꼈다.

아기와 첫대면이 마치 온라인친구를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난 것처럼 낯설다거나, 시간이 흘러도 부모가 됐다는게 실감이 안난다거나, 그전에는 풍경처럼 보였던 아기들이 한명한명씩 눈에 들어온다는 대목에서 부모가 되면 비슷비슷한 감정이 드는구나하고 생각됐다.

무엇보다 공감한 점은 부부관계의 변화였다. 출산전에는 별로 부딪힐 일이 없다가도 육아의 시작과 동시에 관계는 돌변한다. 그 시작은 자는 동안 아기울음소리를 남편이 듣지 못한다는 것. 이 책에서도 주호민작가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못듣고 잠을 계속 잔다. 아내는 몇분이고 울어대도 깨지않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작가는 작가대로 낮에 열심히 돌보는데도 그 점 하나로 자신의 육아가 폄하되는게 못내 서운하다. 이런일을 시작으로 부딪히고 응어리를 풀지못한채 쌓여가다 나중에 폭발하게 된다. 작가부부는 그걸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게되고, 아기가 중심축이 되서 돌아가는게 아니라 부부의 일상에 아기가 들어오게 하는 것, 이것이 해결의 실마리였다. 아기한테 제일 좋은 교육이 좋은 부부사이를 유지하는 거라니까 지혜로운 방법인 것 같다. 쉽지않아서 문제지.

만화는 아기가 돌이 되고 부모로써도 쑥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 아기와 비슷한 또래 모습을 봐서 더 흥미로웠다. 차이점이라면 작가의 아기는 잘 울지않는다는 것, 우리아기는 잘 운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그냥 성격인 것 같다. 다음 게시글의 주제는 아기 성격 분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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