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 초, 수영장이 딸린 시내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장소는 롯데시티호텔 마포. Superior Double Room을 12만원대에 예약했다. 공덕역과 바로 이어져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편리한데 날이 너~~무 무더운 관계로 자차를 이용해서 갔다. 지하주차장에서도 후끈후끈 열기가 느껴졌다. 이날 최고기온이 38도 였나 39도였나 그랬을 것이다. 2층로비에 도착했는데 워..체크인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한 10분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날은 덥고하니 멀리가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과 수영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구불구불 복잡한 길을 돌아 가장 끝방에 도착.
아고다에서 예약할때 분명히 Large bed라고 써있었는데 이게 어딜봐서 라지? 걍 퀸사이즈 정도여서 아이랑 셋이 자기에는 비좁았다.
이 자이언트 베이비가 가운데를 차지하고 만세 자세로 자는 바람에 남편과 나는 침대 끄트머리에서 겨우 잠을 잤다.
그동안 여행다니면서 비지니스급 호텔을 자주 이용했기때문에 방 크기는 이 정도면 양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만 봐도 뜨거움이 느껴진다. 밤에는 맞은 편 객실이 서로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커튼으로 가려야한다.
이 호텔의 장점은 욕실이 널찍하다는 것이다. 화장실과는 분리되어 있고 욕조옆에 샤워기가 있는 공간도 따로 있다.
아이 씻기기에는 안성맞춤.
어메니티는 샴푸, 바디워시, 치약, 칫솔, 샤워캡이 전부다.
차는 칸타타와 현미녹차. 그리고 냉장고에 아이시스 300ml 2병이 들어있었다.
이 호텔에 온 이유는 오로지 아이와 물놀이를 하기위해서였는데...문제는 딸내미께서 수영하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것이었다. 어찌어찌 꼬셔서 수영복을 입히고 4층에 있는 수영장에 데리고 가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물에 들어가자마자 나오겠다고 울고불고 해서 그냥 나오고 말았다. ㅠㅠ. 앞으로 계속 수영할 줄 알고 새로 래쉬가드와 구명조끼까지 산 거 였는데 아깝...하지만 싫다는 애를 붙잡고 억지로 놀 수도 없는 노릇이라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수영장 이용 정보 ㅋㅋ--
이용시간: 전 투숙객 - 오전 9시~12시, 오후 2시~8시
노키즈타임- 오전6시~9시, 오후 8시~10시
청소타임- 오후 12시~2시
입장할 때는 체크인 때 주는 종이팔찌를 하고 들어가야하는데 자세히 검사는 안하는 것 같다. 들어가기전에 인원수대로 타월을 준다. 그리고 수영모(모자는 안됨)를 쓰고 들어가야 하며 큰 튜브말고 애들용 작은 튜브는 들고 갈 수 있는 것 같다(사실 엄격히 검사는 안하지만 수영장에 사람이 많으니 적당한 걸 들고 가야할 것 같다). 수영장 내부는 따뜻했고 물에는 안들어가봤지만 수온이 차갑지 않다고 해서 여길 택했다. 다들 신나게 놀고 있었고 딸내미 또래들도 보였는데 수심이 1.2m정도라 겁이 났던 것일까? 아님 내부가 살짝 어두운 감이 있어서 공포를 느꼈던 것일까? 라는 짐작만 할 뿐 딸내미의 진짜 속내는 미궁속에 남기고 터덜터덜 다시 객실로 돌아왔다. 욕조에서는 신나게 노는 아이를 보며 우리가 왜 여길 온 걸까 한탄하다, 출출해서 저녁을 먹으러 지하로 갔다.
지하1층부터 지하2층까지 식당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지하1층만 가봤다. 서브웨이, 빈스앤와플을 비롯한 몇몇 카페가 있었고 스시집, 일식돈까스집, 라멘집, 김가네김밥, 찜닭집 등이 있었고 우리는 일식돈까스를 먹으러 갔다. 그리고 같은 층에 있는 롯데프리미엄마켓에서 야식거리를 사들고 나왔다.
조식은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따로 신청은 안했고 2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대충 먹고나서 뒹굴뒹굴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에어컨바람 쐬며 놀 수도 있지만 호텔 에어컨 바람이 더 적당하게 시원했다라는 정신승리를 하며 보낸 호캉스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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