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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끄적끄적9

by 아님말지머 2015. 10. 8.
1.
아기 앞머리 가운데 부분이 길게 자라 눈썹까지 내려왔다. 머리숱도 적을뿐더러 힘이 없어 핀은 못 꼽고 대신 가위로 잘라주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통에 힘든 작업이었다. 결과는?

여기 오징어 한 마리 추가요~

ㅡ 에세이 '오징어가 오징어를 낳기까지' 중 ㅡ

2.
바야흐로 기저귀갈기 전쟁의 시기이다. 기저귀고 옷이고간에 몸에 무언가를 걸치고 벗는걸 몸서리치게 싫어해서 이 죄없는 애미가 고생중이다. 팬티기저귀를 쓰면 좋을텐데 집에 아직 밴드기저귀가 쌓여있다ㅜㅜ. 첨엔 요령없이 억지로 눕혀서 갈았더니 쌩난리를 쳐서 혼자있을땐 쇼파짚고 서있는 순간에 슬며시 벗겨서 입히고 여럿이 있을땐 아기를 공중부양시켜서 갈아주고있다. 문제는 덩기저귀. 이건 어쩔수없이 눕혀야되는데...자세한 설명은 이하 생략. 어제처럼 덩을 4번 싸면 난...크흡.

3.
얼마전 일명 '국민문짝' 러닝홈을 빌려왔다. 이 문짝의 묘미는 문 사이로 기어다니는 건데 이녀석은 기웃거리기만 할뿐 도무지 건너편으로 기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시범을 보이기로했다. 시범을 보이기까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 무명 블로거로서의 자존심...그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이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건너편으로 기어가는 딸내미. 거참 조심스러운 양반일세. 한편으론 내가 하는 그대로 따라 하는 걸 보니 행동거지를 조심히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그럼 오늘부터 똑바로 누워서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볼까? 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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