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적 낙관1 도서 '식물적 낙관' 취미는 그 자체로 기쁨을 주지만, 그로 인해 확장되는 세계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는 선물을 받기도 한다. 식물을 기르는 덕분에 읽게 된 김금희 작가의 '식물적 낙관'이 나에겐 그런 선물 같은 책이었다. 소설가이자 수십 종류의 식물을 기르는 식집사이기도 한 김금희 작가가 식물과 더불어 살면서 느낀 감정들을 풀어낸 에세이다. 그의 소설은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작품 속의 문체는 시의 한 구절처럼 섬세해서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글을 읽으면서는 쓰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책을 덮은 순간 다 휘발돼 버렸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생각 몇 가지를 적어본다.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잃어버린 관계들이 많다고 느낀다. 원래 관계란 맺어졌다가 다시 끊어졌다가 하는 것이지만 가까웠던 사람들과.. 2023.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