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전망대
숙소에서 나와 강릉방면으로 이동하는데 어제와는 달리 맑은 하늘이 보였다. 삼양목장쪽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에서 목장으로 갈까말까 하다 원래대로 강릉아기동물농장으로 가기로했다. 가는 도중 '대관령 전망대'라는 표지판이 보이길래 잠시 차를 멈추고 전경을 감상했다. 구글에서는 '대관령 힐링 전망대'라는 이름으로 검색된다. 자그마한 규모로, 일부러 갈만한 곳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러 인근 지역을 한눈에 조망하기에는 좋은 곳 같다. 목장 갔을때 이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강릉아기동물농장
입장료-성인, 아이 모두 각 6천원
당초 계획에는 없던 행선지인데, 어제 목장에서 양떼들을 만난 이후로 동물들을 또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이곳을 찾았다. 같은 지역에 '대관령아기동물농장'이라는 곳도 있는데 대관령아기동물농장 쪽이 더 규모도 크고 유명한 곳 같기는 하다. 하지만 동물들 먹이주는 거 외에 다른 목적이 없으므로 좀 더 저렴하고 최종목적지와 가까운 곳인 이곳을 택했다.
들어서자마자 토끼친구들이 반겨주었다. 4개동으로 나뉘는데 토끼부터 양, 염소, 닭, 말, 사슴(한마리지만), 기니피그, 고슴도치, 다람쥐, 돼지 등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따로 체험용 먹이를 주지는 않고 동물들 앞에 있는 통에서 수저로 조금씩 먹이를 줄 수 있었다. 동물원도 그렇고 동물들이 갇혀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에 가면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상냥한 사장님을 봤을때 동물들을 마냥 방치할 것 같지는 않지만. 비수기라 한가로이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사장님왈, 토끼들은 워낙 번식력이 강해서 아기토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달을 딱히 꼽을 수 없다고..
A동에서 만난 양과 염소친구들은 먹이를 주기가 무섭게 얌얌 먹어치웠는데 이 두 친구들은 특식 대신 건초를 줘서 그런가 냄새만 킁킁 맡을 뿐 먹지는 않았다. 앞에 있는 먹이통에 건초만 있는 걸로 봐선 특식이 금지된 친구들인 듯.
앞에 두 친구 옆방에 사는 돼지들인데 살이쪄서 금식중이란다. 알고보니 다이어트 동지들인가.
해바라기 씨를 주자마자 정말 빠르게 껍질을 벗겨내서 알맹이만 먹어치웠다.
끝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던 고슴도치들.
대관령만 추웠지 다른 지역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쨍쨍한 여름날씨였다. 관람이 끝나고 다육이 화분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저렴한 관람료에 다육이 화분까지 얻을 수 있으니 아이랑 오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하조맛식당
생선구이 돌솥밥-인당 13000원.
현지에서 검색했을때는 별점이 4.0을 넘는 걸로 봤는데 오늘 보니 3.6점이네? 다녀온 소감으로는 딱 3점대 식당인 것같다. 된장찌개는 먹을 만 했고, 밑반찬도 나쁘지는 않은데 전체적으로 지극히 평범한 곳이다. 그리고 1시가 넘는 시간에 갔는데 조식을 먹은 탓인지 밥이 술술 넘어가지 않았다. 예전에는 조식먹고 나와도 점심은 점심대로 잘 먹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소화가 느려져서 그런가 배도 쉽사리 안꺼졌다. 세월이여...
#하조대 전망대
양양 팔경중에 하나라는 하조대로 향했다. 우리가 간 곳은 하조대 전망대.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아래 사진처럼 스카이워크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하조대 해수욕장. 이때는 약간 날이 흐려졌는데 맑은 날 가면 더 예쁜 바다빛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쏠비치 호텔앤리조트 양양
아쿠아월드 비수기 입장료-성인 38000원 소인 33000원
**비수기라 그런지 1매당 4인까지 할인되는 50%할인 쿠폰을 투숙객에게 주니 참조할 것. 성수기에는 40%쿠폰을 주는 것 같다. 블로그 팁을 보고 대명리조트 앱을 다운받아서 신규회원에게 주는 50%할인 쿠폰을 다운받았는데 괜한 수고를 한 셈이었다.
두번째 숙소는 양양 쏠비치. 콘도와 호텔중 우리는 호텔을 택했다. 스텐다드 더블룸이었는데 침대크기가 생각보다 작아서 당황스러웠다. 추가금액 지불하고 이불을 빌렸어야 했나보다. 셋이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음. 여기도 규모가 있다보니 알펜시아 못지않게 프론트데스크 찾는데 좀 헤메었다.
마운틴 뷰였는데 마음에 들었음.
바로 수영복을 입고 워터파크로 갔다. 동네 목욕탕 규모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고 딸내미가 작은 수영장을 가고 싶다고 해서 이곳으로 온 거 였는데..그냥 오션700을 갈 걸 그랬나보다.
실내 수영장에서 놀이기구는 이 미끄럼틀이 유일하다. 여기가 수심이 낮고 물이 따뜻해서 나처럼 물이랑 안 친한 사람에게 딱 맞았다. 계속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었는데 딸내미가 계속 왔다갔다해서 슬펐다. 여기 말고 39도 물이 있는 작은 공간도 있었는데 거기도 내 취향..
오천원인가 내고 닥터피쉬 체험을 할 수 있다.
외부 수영장은 사진이 없다. 바다 조망이 가능해서 나름 운치가 있는데 이 외부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슬라이드에서 사단이 났다. 난 애아빠랑 아이랑 같이 타고 내려오겠거니 하고 아래 수영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애 혼자 내려오더니 그대로 물에 쑥 빠져버린 것이다! 안에서는 계속 애아빠가 튜브에 싣던지 손을 잡고 돌아다녀서 구명조끼를 안 입혔는데 그것을 망각하고 그냥 미끄럼틀을 태운 것. 아이는 놀래서 더이상 물놀이는 안하겠다고 울고불고하더니 갑자기 배고픈걸로 넘어가서 아이스크림을 꼭 드셔야겠단다. 워터파크에 들어온지 30분은 지났나..어찌어찌 아이를 달래고 사우나에 가서 씻고(여기 탕에 몸을 담근 걸로 위안을 삼았다) 숙소에서 아이스크림을 대령해 드렸다. 남편은 코딱지만한 워터파크에 비싸게 들어왔는데 몇분 놀지도 못하고 나왔다고 궁시렁댔다. 그나마 비수기라 저렴한 건데?? 나는 워낙 물을 싫어하는지라 금새 놀다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아이가 물 공포증이 생겨서 물놀이를 싫어하면 어쩌나 싶은 것이었다. 이 날 수영장에서 나와서도 계속 물놀이가 싫다고 했다. 신경을 제대로 못쓴 부모 탓이지 뭐 ㅠㅠ.
조식은 홀리데이인리조트알펜시아 대비 완승. 가짓수는 엇비슷하지 싶은데 갓구운 빵이 특히 맛있었다. 촥촥한 프렌치토스트를 추천한다.
아이식사는 뽀로로 그릇에 아랫쪽은 감자튀김빼고 다 남겼다. 얘는 도대체 살을 어디로 찌는 걸까??
여행 삼일째 아침. 뿌연 하늘 아래라 바다색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정원은 걷기 좋게 잘 꾸며져 있는데 날이 흐려서 아쉬웠다.
#속초중앙시장
정확한 명칭은 '속초관광수산시장'. 저녁거리를 사러 시장에 갔다. 시장에 갈 무렵에는 셋다 너무 지쳐있어서 여기저기 쏘다닐 기력이 없었다. 시장구경을 제일 좋아하는데ㅠㅠ. 7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었는데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었고, 그 유명한 닭강정이 있는 골목라인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닭강정을 별로 좋아하진않고 가장 많이 보이는 새우튀김을 비롯한 각종 튀김은 그다지 땡기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대게만 포장해가기로 했다.
포털에서 '속초대게'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그 집에서 포장해온 홍게. 우리 바로 앞줄에서 대게는 다 소진됐다. 먹은 소감은 딱 가격만큼이라는 것. 제대로 대게를 먹으려면 제값을 주고 먹어야 할 것 같다. 속초 게 시세를 제대로 모르다보니 강원도는 원래 이렇게 대게값이 싼가 하면서 샀는데 알고보니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막 저렴한 것 같지는 않다. 부족한 양은 숙소 지하 마트에서 추가로 간식을 사먹는 걸로 채웠다. 원래는 같은 건물에 있는 멕시카나 치킨에서 치토스치킨을 포장해 먹으려고 했는데 단체손님이 100상자를 주문해서 뼈있는 한마리 닭이 다 나갔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포기했다. 순살은 취향이 아닌지라..이렇게 아쉬운 저녁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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