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셋째날엔 양양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낙산사로 향했다. 주차비가 4천원이라는데 우리는 낙산해변에 있는 무료 주차장을 이용했다. 인내심이 제로인 다섯살 아이와 함께 했기때문에 전체를 다 보긴 힘들었고 관음굴과 의상대를 보기로 했다. 아래 지도를 보니 정문과 후문 양쪽에 주차장이 있는 모양이다.
의상대에서 바라본 홍련암
홍련암 가는 길에 본 의상대
낙산사에는 내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한 아름다움이 있다. 엄청나게 화려한 절경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정신을 맑게 해주는 풍경이 있었다. 조용히 사색에 잠기며 산책하기 좋은 장소이지만, 내 경우에는 '배고프다'와 '힘들다'를 번걸아 끊임없이 얘기하는 꼬맹이와 함께했기 때문에 사색은 커녕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 이 아이의 '힘들다'는 '배고프다(=입이 심심하다, 밥은 먹지않겠다)'의 다른 버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여섯살 어린이와 반 바퀴 정도 돌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의상기념관 맞은 편에 있는 다래헌에는 간단한 차 종류와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거기서 주걱을 사 오지 않은 걸 계속 후회했다. 튼튼한 나무 주걱이 있음 좋을 것 같은데..아무래도 다시 한번 가야되겠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정암해변
머릿속 계획으로는 속초나 강릉에 가서 점심을 거하게 먹고 유명한 해변에 가서 바다구경을 한 다음, 커피한잔 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나와 남편의 몸뚱아리는 이미 저 세상을 향해 가고 있었다. 또한 조식을 먹은 배가 아직 꺼지지 않은 관계로, 가까운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잠깐하고 휴게소에 들러 딸내미 간식거리를 산 다음 서울에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낙산사에서 가까운 해변을 검색하다 정암해변이라는 곳이 나오길래 가보았다.
낚시를 하고 계신 아저씨 두분과 우리 가족 외에는 개미 한마리도 안 보인 한적한 곳이다. 딱히 인상적이진 않은데 성수기에 사람 많은 곳을 피고 싶다면 이곳에 오면 좋지 않을까 싶다.
모래성을 열개쯤 쌓았다 부셨다 한 다음, 자기 이름 석자가 새겨진 모래바닥을 흐뭇하게 바라 본 딸내미가 귀가를 허락하여 서울로 출발 할 수 있었다. 서울에 진입하자마자 차가 밀리는 바람에 이른 저녁은 못 먹고 딱 맞는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금요일 오후 4시부터 밀리다니 다들 일찍 퇴근하고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남기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여행 > 2019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와 함께한 강원도 여행 DAY2-대관령 전망대, 강릉아기동물농장, 하조대, 양양쏠비치 아쿠아월드, 속초중앙시장 (0) | 2019.09.25 |
---|---|
아이와 함께한 강원도 여행 DAY1-월정사 전나무숲, 하늘목장, 홀리데이인리조트알펜시아 (0) | 2019.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