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지나고 아직 베란다 창문이 복구가 안된 심란한 시점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래서인지 지갑도 집에 두고오고 셀카봉도 안 챙기고...강원도는 20대에 딱 한번 다녀온 게 전부인데 지역이름도 생각나지않을 만큼 강원도에 문외한이다. 그래서 코스 짜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아이와 함께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체력은 언제나 그렇듯 바닥이기 때문에 동선을 최소한으로 해서 다녀왔다. 첫날은 평창 지역을 갔다.
#점심식사(닥키닥팜)
강원도에서 첫 끼니는 구글평점 4.5에 빛나는 닥키닥팜에서 먹었다. 고기맛은 나쁘지않았으나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은 그냥그런 수준. 앉자마자 메뉴판 대신 아무말없이 고기판을 올려주는 것도 별로였다. 기본 메뉴가 오리구이 한판인 것 같긴하지만 기본적인 설명은 있어야 하지않나? 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입장료 성인 3천원+7세미만 어린이 무료 / 주차비 1000cc이상 5천원
오대산 월정사 맞은 편에는 전나무숲길이 있다. 밥먹은 후 소화도 시킬겸, 다람쥐 구경도 할 겸 이곳을 걸었다.
과연 듣던대로 다람쥐들은 사람들을 잘 피하지않았다. 그래도 오래도록 봐라보고 있으면 구석으로 숨어버렸다.
그리 오래걷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섯살 똥강아지가 힘들다고 징징 거리는 통에 초입에서 돌아나와야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월정사 문이라도 구경하자 싶어 들어갔다.
딸내미는 연등을 보고 풍선이라며 좋아했다. 어른들은 이 연등들 다느라고 등골 휘었겠네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하늘목장
입장료(양떼체험 포함)- 네이버예약시 성인, 아이 모두 각 6천원 / 현장구매시 입장료만 성인 6천원, 소인 5천원, 양떼체험비 2천원 별도
트랙터-성인 7천원 / 소인 6천원
대관령에는 이른바 3대목장, 양떼목장, 삼양목장, 하늘목장이 있다고 하는데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하늘목장이 낫다고 해서 이곳을 방문했다. 목장이 춥다고 해서 긴 외투까지 준비했지만 스산한 바람까지 막아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를 오려면 한 계절 앞선 옷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트랙터를 탈까말까 고민하다 마침 4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어서 구매하고 올라탔는데...흐린 날씨 탓만 하기에는 볼거리가 별로 없었다. 중간중간 말이나 양떼가 있다고 설명해주는데 몇 마리 되지 않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없었다. 전망대에서 20분 정도 정차를 했는데 10분 남짓 사진을 찍고 다시 트랙터에 올라서 바람을 피했다. 내려오면서 산책코스가 있다고 설명해주었으나 중간에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너무 추워서 한 마음 한 뜻이 된 듯하다.
덜덜 떨며 몇 장 찍어보았다. 흐린날씨에 안타까워하다 갑자기 작년에 갔던 제주도 용눈이 오름이 떠올랐다. 거기 참 좋았지...
이것이 바로 우리를 태운 트랙터. 오른쪽에 앉아야 풍경을 잘 볼 수 있다는 팁을 미리 읽고 갔으나 오른쪽에는 비닐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 왼쪽에 앉았다. 추위가 더 무서워...
목장 아랫쪽에 있는 매점에서 배고프다는 아이를 과자로 달래고 먹이체험을 하러갔다. 어차피 먹이를 주려면 돈을 또 내야하는데(건초 2천원) 양떼체험비는 왜 별도로 받는 것일까? 아이를 데려간다면 굳이 트랙터를 타지 않고 이곳에만 와도 될 것 같다. 트랙터는 햇빛이 쨍쨍 빛나는 따뜻한 날에만 타기로 약속~
우리를 벗어난 양을 끌고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목장 곳곳에는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양과 염소들을 볼 수 있다.
한가지 좋았던 것은 제주도에서는 당근 몇조각에 2, 3천원을 주고 먹이체험을 해서 금방 끝났는데 여기서는 건초더미를 줘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도 줄 것 같았다. 하나씩 입에 넣어주니 당췌 줄지를 않아...어른들이 궁시렁거려도 아이가 좋다하니 좋은가보다 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아이랑은 여기를 오라고 했나??
#홀리데이인리조트 알펜시아 평창
이곳은 이름을 주목해야한다. 호텔이지만 이름이 리조트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위치를 찾아야한다. 우리처럼 헤메지말고..알펜시아에는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이곳, 그리고 이름에 '스위트'가 붙은 콘도(홀리데이인스위트)가 있기 때문에 미리 위치를 잘 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구글지도마저 홀리데이인스위트를 찍어서 컨벤션센터를 링크했다. 컨벤션센터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이 호텔이다.
이름빼고는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더블침대와 싱글침대가 같이 있는 트윈룸이었고, 욕실이나 방 안에 수납공간이 잘 갖춰져 있었다. 다리미와 다리미판까지 있어서 좋았다(쓰진 않았지만;;).
마을전망이라 기대안했는데 전망도 좋았음.
저녁은 외부로 나가지 않고 리조트 내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간 곳은 용우동. 아무도 없길래 망설였는데 왠걸? 알밥과 우동세트, 튀김이 포함된 국물떡볶이, 새우볶음밥 등 주문한 메뉴 모두 맛있었다. 특히 국물떡볶이는 내가 찾던 옛날 학교앞 분식점 그 맛이 나서 좋았다ㅎㅎ. 양이 많은 편이라 적절히 시켜야 할 것 같다.
조식은 평이 별로라 기대안하고 들어갔다. 성인조식포함 12만5천원이라는 (아이 조식 별도 결제) 저렴한 가격에 예약했기때문에 맛이 있거나 없거나 별로 불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럭저럭 먹을 만 했으나 빵은 별로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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