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팬티에 똥싼걸로 꾸짖은게 마음에 걸렸었는데 - 혹시나 기죽어서 눈치보고 강박증이라도 생기지 않을런지-그거슨 괜한 걱정이었다. 왜냐하면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 보란듯이 팬티에 쌌기 때문이다^^. 잔소리는 듣기 싫었는지 어제는 똥싸놓고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쉬-쉬-'하며 내 입을 다물게 했다. 어떤 면에서는 다행이다. 애가 좀 뻔뻔해서...나중에 잘 살거야...이러다가 '배변훈련 1000일째'라는 제목으로 글 올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배변훈련이란 참으로 끝이 없는 여정이구나.
다른 얘기를 하자면 예전에 육아를 하기 힘든 성향에 대한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한가지 더 추가해야할 것 같다. 바로 '반복을 싫어하는 사람'(=나) 이다. 가령 어제 저녁, 아이에게 우유를 따라주니 나에게 물었다. "엄마 지금 무슨 시간이에요?" "응 우유 마시는 시간이야." 한 모금 마신 후, "엄마 지금 무슨 시간이에요?" "응 우유 마시는 시간이야." 또 한 모금 마신 후, "엄마 지금 무슨 시간이에요?" 응 그만해...우유 마시는 시간 맞아...이렇게 자기가 질릴 때까지 반복해서 묻고, 같은 대답(!!!)을 계속 해줘야되고, 재밌는 놀이를 발견하면 이골이 날때까지 해야하고, 책도 같은 책만 반복해서 읽고... 이 무한 반복의 세계에 탈출하려면 몇년이 걸릴까ㅜ.ㅜ 말수가 적은 나는 친구만나서 수다떠는 거 아니면(이것도 가끔 힘들때가 있다), 입을 열어서 한마디 말하는것도 귀찮아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의미없는 말을 하고 또하고 만족시킬때까지 또하려니 돌아버리겠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때도 이랬을까? 그러면 이자리에서 엄마한테 사과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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