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7오키나와

DAY5-우미카지테라스, 그리고 안녕

by 아님말지머 2017. 10. 19.

우미카지테라스-구글지도

 

4박5일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4박5일도 너무 짧게 느껴지는데 회사다닐 동안 3박4일 여행은 아쉬워서 어떻게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우미카지테라스는 나하공항 근처에 있어서 마지막 일정으로 많이 다녀오는 곳이다. 4일 내내 거의 맑은 날씨를 자랑하더니 마지막날에는 출발하면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날씨운은 정말 끝내줘서 우미카지테라스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비록 맑은 하늘을 보지못하고 인생사진도 건지지 못했지만 비를 안맞은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맑은 날 하얀건물과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셀카찍으면 정말 사진 잘 나오겠다 싶었다. 이곳에 있는 팬케이크 가게는 예약을 하거나 오픈시간에 맞춰오지 않으면 대기를 한참 해야할 정도로 인기라던데, 곧 렌터카를 반납할 시간이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OTS렌터카 린쿠토요사키 영업소(나하공항점)-구글지도

 

렌터카 반납은 대여영업소에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나하공항점에서 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입국 당일날 여기서 렌트를 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첫날 냈던 보증금 5천엔을 돌려받고 ETS카드로 쓴 통행료를 정산한 후 공항으로 가기위해 셔틀버스를 탔다. 국제선 터미널까지 걸린 시간은 약 15분. 나하공항하고 가까운줄 알고 좀 의아했는데 오늘 지도를 보니 우미카지테라스보다도 아랫쪽에 있었다.

 

 

나하공항

 

출국수속줄은 2군데로 나뉘어있었는데 이스타항공은 A인지 B인지 전광판에 아직 나오지 않아서 밥부터 먹기로 했다. 대부분 출국 2시간 전부터 수속시작을 하는 것 같았다. 밥먹을 곳은 2층 소라테라스와 3층에 있는 일식집이었는데 딸내미가 먹기엔 돈가스가 무난하지 싶어 소라테라스를 택했다. 난 라멘을 먹고 싶었지만 ㅠ.ㅠ  

규동과 돈까스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건만 맛은....차라리 면세구역에서 맛있다고하는 새우라멘이나 먹을 걸 그랬나보다. 밥을 다 먹고 체크인카운터에 가니 아까보다 훨씬 줄이 짧아져 있었다. 아깝...

 

 

면세점에서는 로이스초콜렛과 위 사진속의 과자들을 선물용으로 샀다. 쟈가포쿠루 하나만 내입으로..

 

이건 남은 동전 털기용으로 산 킷캣 사쿠라말차맛. 비행기 안에서 배고파서 다 까먹었다.

 

 

 

에필로그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시댁과 친정에서 1박씩 하고, 그 뒤에 끝없는 빨래와의 싸움, 허겁지겁 포토북만들기(빨리 안만들면 찜찜함 ㅋㅋㅋ), 블로그에 후기 올리기, 틈틈히 회사일하기, 또다시 육아 매너리즘에 빠지기 등등으로 2주의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미리미리 조사좀 더 하고 갈걸 하는 후회가 남고, 그놈의 호텔취소 위약금이 눈물로 남아있지만, 이런 짧은 여행이 답답한 인생살이의 숨통이 되어준 것 같다. 일단 여행을 가려면 뭐라도 조사를 해야되고 늘어져있던 마음가짐을 바짝 조이게 만드니까 더 열심히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여행은 한가지 후유증을 남긴게 있는데 막상 여행지에서는 쇼핑을 거의 안했지만 면세품을 지른 계기로 그동안 억눌려있던 쇼핑욕구가 봇물을 터져서 거의 매일 인터넷쇼핑을 하고 있다. 적금을 깨는게 아니었숴...

아, 중요한 '오키나와'에 대한 인상. 5월에 다녀왔던 제주도와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 제주도는 지금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오키나와는 있는 동안은 좋았지만 다시 또 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아마도 오키나와 갔을땐 넘 덥기도 했고 제주도는 아직 가고싶은 곳이 몇군데 남아있는데 오키나와는 일단 가고 싶은곳은 거의 다 가봐서 인 것 같기도 하다. 음,,,하지만 훗카이도는 또 가고 싶은 걸 보면 오키나와에 대한 애정이 여기까지 인걸수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또 달라지려나?

그리고 아이와의 여행은 이번이 3번째인데 19개월때보다는 32개월때가 훨씬 나았다. 하지만 '해외육아' 느낌은 여전하다.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식사'하는게 불가능하니까. 혹시나 얘가 진상을 부리지나 않을까, 이 음식을 먹기는 할까하고 항상 신경을 쓰니 말이다. 그치만 사전동의없이 데리고가는데도 군말없이(다른 불만이 많으시지만) 따라줘서 감사할 뿐이다. 출발 전날에 갑자기 콧물감기에 걸려서 걱정했는데 오키나와에 가니 콧물이 딱 멈춰서 신기했다. 그리고 귀국하니 다시 줄줄줄. 이틑날 밤에는 기침을 몇번해서 소아과를 데리고 가야하나 고민도 했었지만 다행히 그 이후로 기침은 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변수가 있었지만 무사히 여행을 다녀와서 다행이다. 내년 가족여행은 일단 국내로 생각하고 있는데 늘 그렇듯 내 마음은 수시로 변하겠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