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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머리핀에 위치추적기를 달아야하나' 외

by 아님말지머 2017. 3. 22.

1.
울 딸내미는 머리에 뭔가를 꽂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그동안 앞머리를 짧게 잘라주다 최근에 스스로 머리띠를 하길래 이때다 싶어  앞머리를 눈까지 닿도록 길렀다. 저도 답답했는지 핀을 꽂아도 한동안 가만 두어서 옳다쿠나하고 머리핀 몇개를 샀다. 하지만 6개를 샀는데 이틀만에 3개 분실ㅜㅜ  유모차에 탈때까지만해도 있었는데 집에오고나면 어느새 사라져있는 것이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우리 딸내미께서 또다시 머리핀을 내동댕이 치기 시작했다. 아이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과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애미의 마음이 대립하고 있는 요즘이다.

2.
만 26개월이 다 돼가도록 거의 말을 못하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지르게되는 실수란, 너무 '애취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애니까 애취급을 하는게 당연하지만, 뭐랄까 아이의 실제 인지능력보다 더 아래로 보게되는 것 같다. 대화가 되는 같은 또래의 아이에게는 한마디라도 더 설명을 하게 되지만 말못하는 아이는 그저 애기로 보이니 '어른인 내가 알아서 하마'하며 설명을 생략하게 되는 것이다. 말귀를 거의 다 알아듣는 이 아이는 속으로 어떤생각을 하는걸까?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해명하고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도리가 없으니 불만이 있을때 울음과 비명으로 표현하는 강도가 점점 거세지는 것 같다.

 3.

생전 처음 보는 할아버지한테서  '아들은 꼭 낳으라'는 말을 들은지 두 번째(각각 다른 분에게서). 애는 한명 더 낳아야 한다는, 역시 처음보는 아주머니의 말은 그렇다쳐도, 내가 자판기도 아니고 무슨 수로 아들을 골라서 낳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딸이 아니라 아들을 한명 키웠다면 보나마다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을 거라는거에 500원을 걸겠다. 오지라퍼 천국인 이나라에서 대세에 어긋나는 삶을 산다는 건 꽤나 피곤한 일이다. 아들타령은 몰라도 둘째타령은 앞으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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