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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잠투정

by 아님말지머 2015. 7. 3.

울 애기의 잠투정은 압력밥솥 밥짓기 과정과 유사하다.

 

1단계: 쌀불리기-분유투입

2단계: 뜸들이기-징징대기 시작

3단계: 증기배출이 시작됩니다-날 살려라 날 죽여라

4단계: 쿠쿠가 맛있는 밥을 완성하였습니다 밥을 잘 저어주세요 쿠쿠하세요 쿠쿠~♬ - 잠듬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두시간도 넘어가는데 어느덧 밥먹는 시간과 연결되어 소화시키고 나면 다시 재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잠투정의 백미는 역시 3단계인데, 이때는 잠투정이라기 보다 '잠주정'에 가깝다. 우유먹고 하는 주정은 약도 없다더니 휴....

이렇게 공을 들여재워놓았으면 오래 자면 좋으련만 낮잠은 거진 10~30분 자나보다. 그사이에 모든 살림살이와 밥먹기 미션을 끝내야하니 누가 잠깐 봐주지않으면 낮잠은 고사하고 천천히 밥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140일쯤 지나더니 등센서를 또 붙여서 재우기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 살면서 가장 소름끼치는 순간은 이제 잔다싶어 조용히 아기를 내려놓았더나 아기와 두 눈이 딱! 마주쳤을때, 그리고 내가 가장 원망스러운 순간은 아기가 자고 있는데 딸랑이 밟았을 때인듯.

졸리면 그냥 자면 되지 왜 난리 부르스를 출까 궁금해서 아기들이 잠투정을 하는 이유를 검색해 보았더니 자고나면 내일이 오는 것을 몰라서 엄마를 못볼까봐 두려워 그런다는 글을 봤는데 이는 아마도 아기들 측에서 엄마들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퍼뜨린 소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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