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푸념

잔병치레의 끝은 어디인가

by 아님말지머 2018. 6. 5.

5월 한달동안은 병원을 들락날락 거리다 끝났고 이제 날도 더워졌으니 6월에는 괜찮으려나 했는데 1일부터 열이 나서 어린이집에 못갔고 오늘은 임파선이 퉁퉁 부어서 못갔다. 거의 문 열자마자 가도 한시간씩은 대기를 하니 그것부터가 넘 기운빠지고 힘들다. 오후에 가면 덜한데 아이가 보통 자고 일어나면 증세가 달라져 있어서 그대로 어린이집을 보내기가 뭐해서 어쩔 수 없이 오전진료를 택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끊임없이 귓가에 들리는 기침소리가 날 더욱 괴롭게 한다. 잘때는 옆에 누워서 나란히 자는데 그때마다 내 얼굴에 기침을 해대니 나의 면연력을 시험받는 기분이다. 결국 감기바이러스에 굴복해서 지난달에는 감기가 연달아 두번 찾아왔다.

물론 아픈 당사자보다야 괴롭겠나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지친다. 기관에 처음 들어가면 일년은 아프다던데 가벼운 감기야 그러려니 하지만 등원을 못할 정도로 아픈게 이어지니 예상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입원 안하는게 다행인건가...내 생각엔 하원후에 들리는 놀이터가 병의 근원지인것 같은데 거기서 같은 어린이집 친구들이랑 과자를 나눠먹고 노는게 이 아이의 낙인데 그 재미를 뺏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왠 삼춘기를 그렇게 심하게 앓으시는지 그냥 싫어도 아니고 '절대 싫어!(샤우팅)'을 외치고 다니며 말을 지지리도 안 듣고 있다. 몇 번 고함을 질러보았지만 그 당시에만 효과가 있을뿐 오히려 아이가 따라하는 느낌을 받아서 요새는 조곤조곤 말로 설명하고 있다(소리 지를 힘도 없는게 사실). 이미 인내심은 바닥을 긁고 있고 내 미간 주름이 펴질 날이 없다. 또 하나는 일명 '야경증'이라 해서 아이가 밤에 소리를 지르며 깨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문에 나의 수면질도 현저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요즘 드는 생각은 육아는 철저히 체력문제라는 것이다. 내가 기운이 없으니 애한테 내는 짜증만 늘어나고 있다. 20대에 애를 낳았으면 이렇게 힘에 부치지 않았을 텐데...아픈 아이 돌보다 내가 돌아가시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