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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배변훈련-마음을 내려놓아야지 제명에 산다

by 아님말지머 2018. 5. 21.

늦게 기저귀를 떼면 단기간에 떼더라, 빠르면 이틀이면 끝내더라 라는 경험담만 믿고 우리 아이도 빨리 뗄거라고 생각한것부터 틀려먹었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그냥 유치원가기전엔 완전히 떼겠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떼겠지 라고 생각하는게 속 편한 것 같다.

일단 중간보고를 하자면, 그동안 소변은 두번 실수를 했다. 한번은 수박을 엄청먹고나서 소변을 보고 난뒤 잠들었는데 밤새 한강물을 만들었었다. 새벽에 자기 팬티가 축축하다고 우는 소리를 하길래 놀라서 이불 겉고 생쑈를 했다. 이거야 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또 한번은 수분 섭취를 엄청하고나서도 한참동안 소변을 안보길래 어서 쉬를 하여라 라고 몇번을 얘기하였으나 내말을 줄곧 무시하더니 결국 바닥에 싸서 노발대발(실수한게 화난게 아니라 쉬를 하라는 말을 안들어서 결국 이 사단이 난게 화가 났다. 그래도 화를 내서는 안되는 건데..이게 나의 한계였다)했더니 다음날 부터 갑자기 대변을 3일 연속 변기에 보았다. 이 말인 즉슨 3일 뒤 4일째 되던날엔 다시 팬티에 똥을 쌌다는 얘기. 유심히 보았더니 첨엔 변기에 싸려고 했다가 힘주기가 안되서 선채로 똥을 싸버리는 것 같다. 핀잔을 주어도 효과가 없고 죽고 못사는 아이스크림을 보상으로 걸어도 소용없고 그냥 스스로 변기에만 싸겠다고 결심을 해야 이 지지부진은 배변훈련이 끝날 것 같다.

여기까지는 집에서 하는 배변훈련 이야기였고. 어린이집을 제외한 외출할때도 팬티를 입혔는데 '뽀로로 변기커버'를 올려주니 거기서는 볼일을 잘 보았다(대변은 아직 밖에서 싼 적이 없다). 혹시 아기 변기만 고집하는게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그런데 문제는 쉬가 마렵다고 화장실로 달려가도 한번에 싸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 방문했을때 볼일을 보면 대성공인 것이고 서너번은 왔다갔다하던지 정 안되면 집에와서 싸버렸다. 혹시 바닥에 쌀것을 대비하여 여벌옷와 걸레까지 챙겨다니곤 하는데 기저귀를 안한채로 밖에 나가는게 지딴에는 불안한 것 같기도 하고 외부화장실 이용이 불편한 것 같다. 그리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어린이집 갈때는 팬티안입고 기저귀를 입겠다고 얘기했다. 역시나 가장 큰 난관은 어린이집이로구나. 늦어도 7~8월에는 팬티를 입혀보내야할텐데...

아무튼 단기간에 배변훈련을 끝내는 건 이미 글렀으니 마음을 내려놓고 다음부턴 향기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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