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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구내염

by 아님말지머 2018. 7. 25.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여름철만 되면 구내염, 수족구, 장염이라는 쓰리콤보가 유행해서 비상이 걸린다고 하던데 우리아이도 덜컥 걸려버린것이다. 원장쌤 왈, 자이언트베이비인 우리 oo는 보기와는 달리 연약하다고ㅎㅎㅎㅎ. 정말 등치로 보면 유치원 6세반에서 뛰어다닐 것 같은데 입만 열면 너무 '아가아가'한 딸내미. 거기다 면역력은 또 왤케 약하신지..

월요일부터 열이 나길래 병원에 데려갔더니 그땐 편도선염이라고 했다. 열만 나면 약을 안먹으려는 병이 함께 도져서 억지로 약을 먹이고 밤에는 또 좌약을 넣었다ㅡㅡ. 약은 안먹으면서 먹는 건 또 이것저것 열심히 먹더니 결국 두번을 토했다. 처음 한 구토는 넘 많이..(여기까지). 이불빨래하면서 울뻔했다. 머리아픈 집안일 때문에 신경쓸게 많았는데 애까지 아프니 화딱지가 났다.

화요일에는 쥬스와 우유 한모금씩만 먹고 물도 거의 안마시고 누워만 있었다. 자고 일어나서 또 자고, 계속 쳐져 있었다. 머리가 아프다고도 하고 어지럽다고도 하고,,,그러면 약을 먹어야 할 것 아니겠니? 처방받은 항생제는 그렇다치고 해열제라도 먹어야되는데 계속 안먹겠다고 버텨서 그냥 놔두었는데 다행히 열은 38도대에 머물러있었다. 또 왠일로 이번에는 해열시트를  거부하지않고 심지어 붙여달라고해서 그것만 줄곧 붙여주다가,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애를 붙들어서 사약먹이듯이 해열제를 먹였다. 항생제는 포도쥬스에 타서 은폐(?)했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줬는데 반도 못먹고 남겨서 목구멍이 넘 아픈가보다 했다.

수요일 아침. 열은 내려있었는데 전날 음식을 거의 못먹어서 인지 퀭~해보였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빵하고 과일도 제법먹었는데 다 먹진 못했다. 그러다 다시 30분 넘게 잠들었다. 열도 안나는데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일어나더니 어지럽고 목이 아프다고해서 씹어먹는 타이레놀2알을 입에 넣었다. 조금 씹다가 퉤퉤 뱉어버리는 딸내미. 응 그래 너답다. 근데 왠지 기운이 없어보여서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목구멍을 살피던 의사가 여기좀 보세요, 해서 목안을 들여다보니 목젖에 궤양이 여기저기 다닥다닥 생겨있었다. 오 맙소사. 그냥 부어있어도 아픈 곳인데 궤양까지 났으니 을마나 아플까. 어쩐지 아침에 양치하고 가글하면서 아프다고 하더니 이유가 있었네. 항생제는 더이상 안먹여도 된다고 하고 아파서 밥먹기가 힘들테니 해열진통제를 먹이라고 했다. 먹고 2시간 정도는 덜 아프니까 좀 먹을거라고 했다. 처방받은 맥시부펜(원래 가루약을 준다고했으나 약을 도통 안먹으려고 한다고해서 시럽으로 대신 처방받았다)을 포도쥬스에 타서 줬더니 약기운이 도는지 이것저것 또 먹기 시작했다. 물론 평상시보다는 많이 먹지 못했다. 뒤돌아서면 배고프다고 하던 아이였으니까.

아마도 이번주까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고 월요일에 완치확인서 들고 어린이집에 갈 수 있기를 바랄 수 밖에. 몰랐는데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구내염은 전염성이 엄청 강하다고 한다. 우리 어린이집만 하더라고 벌써 4명이 걸렸으니...나머지 아이들은 무사하기를 빈다. 원래 딸내미 방학이 8월초부터일주일인데 강제로 2주 방학을 맞이하게 생겼다. 또르르...당사자는 모르겠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나로서는 고열에 시달리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열나면 너무 쳐져있고 기운이 없어서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게된다. 의사말로는 열이 다시 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안 그러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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