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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후기이유식

by 아님말지머 2015. 11. 6.
시작한지 5일째. 이미 중기 중반부터 걸죽하게 만들어줘서 지금은 진밥과 떡밥 사이 어딘가를 맴돌고 있다. 두끼에서 세끼로 늘어났을 뿐인데 할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 같다. 기분탓일까. 아니다. 중기땐 한번 만들어놓으면 이틀은 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만들어야한다. 하루동안은 각기 다른 메뉴를 주고 그걸 3일 정도 계속 준다. 귀찮아서 5일치를 만들려고 했는데 물조절에 실패해서 떡지다보니 양이 압축이 된다ㅡㅡ. 그리고 치우고 먹이고 씻기는 일이 한번 더 추가가 되다보니 세끼를 먹이고나면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다. 그 사이 사이 내 배를 채우는게 하루의 주된 미션이다.

분유를 줄이고 밥을 늘려서 그런지 딸내미는 에너지가 충만해져 4시간 간격으로 자던 애가 5시간 이상을 버티더니 오늘은 급기야 7시간 동안 깨어 있었다. 사람은 역시 밥심이로구나. 아기도 같은 사람인걸 깜빡깜빡한다. 그리고 가끔 울면서 밥을 받아먹어서 왜 그런가했더니 뜨거워서였던 것 같다. 최근에서야 알게된 사실인데 아기 혀는 어른보다 민감해서 뜨거움을 강하게 느낀단다. 그런줄도 모르고 뜨끈뜨끈해야 맛있다며 후후 불어줬었네. 무식해서 미안...

후기이유식을 앞두고 야심차게 두꺼운 이유식책 '한그릇 뚝딱 이유식'을 샀는데 넘 방대해서 보다가 말았다. 이미 닥터오 블로그를 보고 기함을 했는데 새삼스럽기도하지. 와이프가 참으로 부지런한 주부인가보다하고 프로필을 봤더니 워킹맘...이 위화감은 왜죠? 존, 존경합니다. 나중에 완료식할때를 대비하여 사긴 했는데 잘 활용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사실 블로그에도 레시피가 잘 나와있어 책을 안 샀어도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아이패드같은 큰 화면으로 봐도 내용이 눈에 잘 안들어온다. 인쇄본의 가독성은 못 따라오는 듯하다.

메인재료는 소고기-닭고기-해산물을 돌아가며 쓴다. 해산물은 초록마을에서 대구살, 대게살, 새우다짐을 사다 해주는데 손바닥만한게 7~8천원한다. 하...그냥 육지고기만 먹일까. 후기이유식 기간은 만9~11개월까지 약 3개월. 이 고비를 넘기면 완료식이 눈앞에ㅜ. 세끼 반찬을 뭘할지 지금부터 걱정이다. 일일 일식 도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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