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푸념

엄마가 오기까지 기다렸어

by 아님말지머 2018. 4. 6.

적응기간이 끝나고 낮잠시간까지 지내다 온지 2주가 되었다. 첫주엔 낮잠을 안자고 버티다 오니 피로가 몰려서 그 스트레스를 나한테 푸는 것인지  과거 진상짓(손 안잡고 도로질주+밥 안먹기+ 양치질 거부)에 목욕거부까지 더해져 말을 1도 안듣 것이었다. 피곤한 폭격기를 달래느라 덩달아 나도 너무 피곤해서 9시 넘으면 곯아 떨어졌다.

2주차에는 콧물기침감기에 다시 걸려서 약을 먹은 탓인지 3일 연속 낮잠을 자는 쾌거를 이루었다. 낮잠을 자서 컨디션을 회복했는지 그 동안은 말 안듣는게 좀 덜했었다. 약 복용을 중단한 오늘은 과연 다시 낮잠을 잘 것인지 궁금하다.

어제는 부모면담(내가 학부모라니!)이 있었다. 다행히 사회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친구들과도 다툼없이 사이좋게 잘 놀고 있고 나름 '베프'도 있다고 해서 안심을 했다. 문제는 집에서도 요새 밥을 잘 안먹는데 어린이집에서도 잘 안먹는 것 같다. 잘 안 먹는 애들도 어린이집가면 잘 먹는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었나보다. 딸내미는 처음 보는 음식이 있으면 먹어보지도 않고 거부를 하기 때문에 편식습관을 개선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유식 먹을 때는 별걸 다 먹더니..

그리고 한가지 마음아팠던 얘기는 아이가 가끔씩 엄마가 보고 싶다며 창밖을 내다본다는 것이었다. 요새 밤마다 나한테 '엄마가 오기까지 기다렸어'라고 하던 얘기가 빈말이 아니었나보다. 하원시키러 문앞에서 기다리던 나를 찾아 두리번 거리던 아이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면서 가슴이 짠해졌다. 아무리 즐겁게 어린이집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역시 엄마랑 지내는게 최고 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미 난 어린이집 보내는 생활에 적응했....

어쨌거나 생각보다 어린이집에서 잘 적응해서 다행인데 '배변훈련'이라는 큰 숙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서 이번달은 그 산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휴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