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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만33개월-첩첩산중

by 아님말지머 2017. 10. 27.

1.

'~~하자'라는 말에 대한 모든 대답은 '싫어' '안해'로 귀결.

 

2.

내가 생각하는 아이를 동반한 제대로 된 외출-내가 가고자하는 목적지에 혼선없이 갈길만 제대로 가기-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어제 실감했다. 4시간 남짓한 외출시간 동안 대여섯번 넘어져서 울고, 내 손 안잡고 제 갈길 가겠다며 뿌리치려고 해서 혼나는 바람에 서너번 울고, 자기 대신 다른사람이 엘리베이터 버튼 눌렀다고 두번 울고...길바닥에 눈물 열바가지를 흘리고 나서야 비로소 귀가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발전된 사항은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동영상은 안보고 장난감만 가지고 놀았다는 것이다. 곁에 다른 아이가 동영상을 보지 않는 한 다른 놀거리가 있으면 딱히 동영상을 찾지 않는 것 같다.

 

3.

최근 한두달간 양치질 시키는 것과 밥을 잘 안먹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한두달간의 일은 아니고 더 오래 묵은 일이지만 애랑 씨름하느라 넌더리가 난 상황에 내가 점점 지쳐갔던 것이다. 입맛은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은데 양치질은 점점 더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있다. 전에는 '치카치카 하자'라고 말하면 웃으면서 화장실까지는 들어오고 칫솔이 입이 들어오면서부터 난리를 쳤지만 그제부터는 '싫어싫어'를 외치고 있다. 되도록 화를 안내려고 어금니를 악물고 웃으면서 어거지로 닦아주고 있는데 과연...

 

4.

여름내 기저귀를 신나게 벗길래 배변훈련이 저절로 되나보다했는데 안일한 생각이었다. 이제는 벗지도 않고 변기에 앉지도 않는다. 심지어 대변을 보고나서도 안쌌다고 거짓말을 한다. 오늘 아침에는 그냥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에 우연히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고개를 흔들며 '아니야'한다. 알고보니 똥싸고 나서 오리발을 미리 내민 것. 엉덩이 닦으러 오라고 해도 '시~~러'를 골백번 외친다. 육아서에 나온대로 '욱하지 않으려' 애를 써보지만 소리를 꽥 질러야 비로소 움직이는 걸 어쩌나.

 

5.

잠투정은 상애기때 자기전 울고불고 하는 것만 해당된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전에 물찾고 우유찾고 까탈스럽게 구는 것도 잠투정에 포함된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아플때와 마찬가지로 졸릴때가 되면 온갖 트집은 다 잡고 아무것도 아닌일에 방방 뛰기 일 수인데 이때 비위를 잘 맞줘드리고 빨리 자도록 유도를 해야한다. 물론 자란다고 자는 애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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