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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어린이집 등원 8일째 소회

by 아님말지머 2018. 3. 12.

1. 심경의 변화

보내기전 심경:

애가 잘 다닐까? 적응못하면 어쩌지?

 

보낸 후:

시간이 왤케 빨리가지. 빨리 정상보육했으면 좋겠다.

 

2. 빠른 적응뒤에 함정이 있을까

첫날에 5분 남짓 내가 교실에 있다 나왔고 이후부터는 문앞에서 헤어졌는데 선생님과 다른 아이 엄마 얘기로는 안 울고 잘 논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적응하는 패턴은 '처음에 울다가 서서히 적응하는 경우/ 처음에는 웃으며 다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등원거부하는 경우/처음부터 끝까지 잘 다니는 경우', 이 세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부디 초지일관하여 끝까지 잘 다니기를!!

 

3. 진실은 저 너머에

이번주는 점심식사후에 바로 하원이었는데 유난히 배고파하길래 물어보았다.

"어린이집에서 밥 다 먹었어?"

"응"

잠시 후 ---

"엄마 나 배고파"

"어린이집에서 밥 다 안 먹었어?"

"응. 김치랑 먹었거든."

"밥 다 먹었어?"

"응 고기랑 먹었거든"

"밥 다 안 먹었어?"

"응"

"....응"

딸내미는 원래도 간식이나 밥을 먹자마자 '나 배고파'하는 아이고, 7명을 한번에 돌봐야하는 담임선생님한테 일일이 묻기도 그래서 과연 어린이집에서 밥을 다 먹었는지 여부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4. 새삼 반가워

하원시간이 되어 선생님 손 잡고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서 내가 어딨나하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아이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얼마나 뭉클하던지. 매일매일 반복해도 매번 반갑고 설레고 그렇다. 그러다 다시 집에와서 기빨림의 시간이 시작되는데...

 

5. 새로운 인간관계 맺기

새학기마다 누구랑 친해질까, 왕따가 되지는 않을까 하던 그 고민의 시간을 이 나이가 되서 또 겪게 되다니!!! 운이 좋게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집 친구 엄마를 알게 되서 아이 하원대기 시간에 '뻘쭘하지 않게' 서 있을 수 있고 다른 엄마들과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맨날 혼자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구랑 같이 노니까 더 재미있어 하는 아이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요즘은 아이 친구도 엄마들이 만들어준다고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설마 지 친구는 자기가 알아서 사귀겠지 했는데 이런걸 보면 엄마 인맥이 애들 인맥된다는게 사실인것 같기도 하고..또한 아는 엄마 한명 없는 아웃사이더로 보이기는 싫은 것도 있다. 아직은 고정적인 친구를 만들나이가 아니지만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하면 이런 고민들은 더더욱 짙어질 것이다. 혼자 알아서 자기 영역을 넓혀갈 나이가 되면 그땐 또다른 고민에 휩싸이겠지. 낳아놓으면 알아서 큰다는 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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