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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8제주도

아이와 함께한 제주여행 DAY4- 국립제주박물관/누룽지식당/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by 아님말지머 2018. 10. 8.

#국립제주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구글지도

 

예고없이 비가 내렸던 어제 오전과 달리 오늘은 일기예보에 하루종일 비가 오는 걸로 나와서 외부활동은 포기하고, 실내활동 중에서 어떤 코스가 좋을지 숙소에서 나오기 직전까지 고민하다, 공항에서 가까운 박물관 두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첫번째 간 곳은 국립제주박물관.

 

우리나라 박물관을 온 지가 언제였더라? 약 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박물관 뒷편으로 산책로가 있었다.

 

화장실은 외부에 있었고 우리는 먼저 어린이 박물관을 들르기로 했다.

 

 

내부에 들어가니 작은 공간이었지만 어린이들이 이것저것 체험하게끔 잘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집 유아께서는 들어오자마자 마치 못 볼 것을 본 마냥 안절부절 못하더니 빨리 밖에 나가자고 졸랐다.

 

 

다행히 잠시 비가 멎어서 산책로를 걸을 수 있었다.

 

아주 예쁘게 피어있던 연꽃.  

 

 

 

이제 막 가을에 접어든 시기라 꽃구경은 기대도 안했는데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한바퀴 둘러보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멋모르고 숙제를 하기위해 방문했던 꼬꼬마 시절과는 달리, 세월의 풍파를 정통으로 맞고 산 지식이 쌓인 상태에서 보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이를 꽤 먹었단 소리) 박물관 관람이 꽤 재밌게 느껴졌다. 혼자서 왔으면 더 천천히 들여다 봤을텐데 조금 아쉽다.

 

 

전시관 안에는 터치스크린도 있어서 박물관을 엄청 싫어하는 4살짜리도 흥미를 돋울 수 있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외국인들이 본 제주의 모습이 담긴 책이었다. 어떤 내용이었을까?

 

전시관을 나오자 기념품샵이 보였다. 별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사방에서 예쁜 굿즈들이 날 데려가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집어든 것이 마그넷 두 개와 자. 사진이 정말 안 예쁘게 찍혔는데 실물은 저것보다 훨씬 예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사길 정말 잘한 마우스패드. 포인트가 딱 되면서 책상위가 환해지는 기분이 든다.

 

 

딸아이한테 선물한 요요. 제법 잘 가지고 논다. 가격은 4천원. 자석이 각 1800원이고 자는 1천원, 마우스패드는 4천원에 구입했으니 가격도 괜찮은 것 같다. 쓸일이 없을 것 같아서 사지 않은 나머지 굿즈들도 너무나 예쁜 것들이 많으니 박물관을 간다면 한번 구경해보면 좋을 것 같다.

 

 

#누룽지식당

 

누룽지식당 구글지도

 

구글지도를 열심히 검색한 결과 평점이 꽤 높았던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여기에 올 무렵에는 빗줄기가 더 굵어져있었다.

 

 

이날 점심식사는 두고두고 아쉬웠던게, 여기가 고등어와 갈치조림 맛집이라는 사실을 알아서 어른들은 고등어 조림을 시키고 딸아이는 고등어 구이를 시켜주려고 주문을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생겨 결국 전복돌솥비빔밥(8천원) 두개와 고등어구이(1만2천원)만 시켰다. 나는 고등어조림 소자1개라는 뜻으로 "고등어조림 하나하고 고등어구이 주세요"라고 했더니 고등어조림은 하나만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메뉴판을 보고 있던 나는 순간적으로 그럼 소자 하나에 1만5천원인데 이게 인당 1만5천원이라는 소린 줄 알고 3만원어치 조림을 먹기엔 부담스러워서 전복돌솥비빔밥을 대신 시켰던 거였다. 근데 뒤에 들어온 손님이 고등어조림 소자 하나를 시키고 가격 1만5천원을 재확인하는 것을 듣고는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좀더 알아보고 시킬 것을.. 그것도 그럴것이 우리를 제외하고 죄다 고등어조림 내지는 갈치조림을 맛있게 먹고 있었단 말이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그 맛이 궁금하다. 사실 고등어구이는 전날 먹었던 것과 비교되게 짜고 그닥 맛이 없어서 더더욱 아쉬웠다. 마가린과 양념장을 같이 비벼먹은 전복돌솥비빔밥은 그에 비하면 맛이 괜찮았지만 고등어조림의 맛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대체하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 이날의 교훈-하나. 유명한 식당에 간다면 주 메뉴를 어떻게 시킬 것인지 머릿속에 입력하고 미리 가격조사를 할 것. 둘째. 어차피 아이는 잘 먹지도 않으니 철저히 어른 입맛에 맞춰 메뉴를 고르자. 그런데 밑반찬의 맛을 미루어볼때 고등어조림이 또 그렇게까지 꿀맛일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구글지도

 

입장료(어린이 무료)와 함께 주차비도 함께 결제해준다.

 

 

들어오자마자 산갈치의 긴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국립제주박물관과는 달리 생동감 넘치는 전시물이 많아서 아이도 관심을 좀 가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싫어했다. 한결같은 녀석...

 

봐봐, 이런게 얼마나 재밌니?? '애기구덕' 안에 있는 아기와 자애로운 표정의 어머니를 좀 보렴.

 

환갑잔치때 올려진 상차림도 엿보고

 

옛날 제주사람들은 어떤 장신구를 착용하며 멋을 뽐냈는지 궁금하지 않니?

 

너가 옛날 제주에 태어났으면 저런 반찬하고 밥을 먹었어야했어.

 

해양종합전시실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야외전시실.

 

여전히 '터치스크린만' 좋아한다. 하긴 네 살짜리가 박물관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게 더 신기할 수도.

 

솔직히 저 눈을 보고 좀 무서웠...

 

 

이곳은 특별전시실인데 우리가 갔을때는 '꽃'전을 하고 있었다. 한칸 짜리 작은 공간안에 전시를 하는 것이라 볼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사진을 찍은 것보다 눈으로 본게 더 많아서 설명이 빈약한데 전시내용을 보면 국립제주박물관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 같다. 딸아이가 초딩만 되도 이곳을 좋아할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진 산 세월(...)만큼 더 살아야 하는 구나.

비를 피해 계획에 없던 박물관 두 곳을 왔는데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해서 나름 뿌듯했다. 세 식구 중에 나만 해서 문제지만.

 

 

 

# 에필로그

 

약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제주도는 여전히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특히 미취학 아동과 오기에는 해외와는 비교도 안되게 편한 것 같다. 짧은 일정탓에 제주시 위주로 다녀왔는데 다음에는 서귀포시 위주로 여유롭게 다녀오고 싶다. 그때가 되면 딸내미도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더 길어지겠지?? 시험삼아 유모차를 안 들고 다녀왔는데 남편이 업어주고 안아주고 하느라 좀 수고롭긴했지만(난 이 사태를 짐작하고 미리 경고했었지만 남편이 가져가지 말자고 했다) 짐 하나를 덜어서 가뿐하긴했다. 4일 중에 이틀동안은 컨디션이 넘 안좋았는데 안쓰러지고 살아돌아와서 다행이고 딸아이도 감기가 심하지 않아서 더더더 다행이었다. 다음에는 명절을 과감히 제끼고 통채로 연휴를 쓰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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