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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식물일기

클루시아 잎 다듬기 외

by 아님말지머 2023. 2. 16.

무심한 식집사의 외면 속에서 겨울을 지낸 식물친구들을 단장할 시기가 왔다. 그렇다. 곧 봄이다. 

 

 

대략 일주일 전쯤에 클루시아 화분에 물을 주다가 화분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흙이 조금 쏟아졌다. 나이가 들면서 손아귀힘이 없어진 지 꽤 됐는데 의식해서 힘을 주지 않으면 물건을 잘 떨어뜨리게 된다. 어차피 분갈이를 해줄 생각이어서 그때 정리해 주자 하고 흙만 대충 담아두었는데 너무 꾀죄죄하고 옆으로 가지가 뻗어나가 몸이 기울어진 모습이 애달퍼서 단장을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맨 아래 시든 잎과 사이사이 자란 잎을 정리 해주었다. 새 흙을 같이 섞어주기 위해 안에 있던 뿌리를 뽑아보니 튼튼하게 잘 얽혀있었다. 하지만 더 큰 화분에 옮길 정도는 아니어서 지금 화분에 더 깊이 넣어주기로 했다. 

 

 

 

2차로 잎을 더 정리해주고 난 뒤의 모습. 분갈이를 하다보면 화분 한가운데 식물을 옮기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데 이번에도 살짝 한쪽으로 쏠렸다. 이것도 처음에는 너무 치우쳐서 있어서 다시 뽑고 심은 것이다. 보통은 분갈이(이번에는 같은 화분이지만) 후에는 물을 주는데 물을 준지 얼마 안돼서 며칠 뒤에 주려고 한다. 우리 집 클루시아는 대략 3주 정도 주기로 물을 준다. 

 

 

한쪽에 쭉 뻗어있던 가지는 잘라서 물꽂이를 해주었다. 

 

 

 

 

 

 

이번에는 우리집 터줏대감 금전수를 돌봐보자. 

 

먼지가 쌓인 잎들을 하나하나 닦아 주었다.

방금 닦은 아랫잎과 먼지 앉은 잎들 차이 좀 보게.

다 닦아 주니 반짝반짝 빛이 났다. 

 

 

 

 

길게 뻗은 가지들을 정리해서 화분에 나눠심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새로운 식구들과 함께 주문한 분갈이흙이 오면 도전 해봐야지. 

 

 

 

이제는 식물을 돌보는 일=나를 돌보는 일같다. 덧없는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말고 나를 좀 아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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