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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식물일기

개나리 자스민/ 천리향 외

by 아님말지머 2024. 2. 22.

곧 봄이 올 징조를 보여서 꽃화분 2개를 샀다. 유난히 칙칙한 날이 많았던 겨울을 보내주기 위한 아이템으로 꽃화분 만한 게 없으니까.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은 상태로 배송이 왔는데 그중 천리향이 먼저 꽃 한 송이를 피웠다. 

 

 

 

 

 

 

 

며칠 뒤 개나리 자스민도 꽃이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했다. 오렌지 자스민과는 달리 향은 거의 나지 않았다. 만개하기 전에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다. 

 

 

 

 

뿌리를 보니 개나리 자스민 쪽이 월등하다. 금세 더 큰 화분으로 갈아타야 될 수도? 

 

 

 

 

 

 

 

토분으로 갈아준 모습. 향이 천리까지 간다던 천리향은 꽃에 코를 박아야 겨우 향이 났다. 작은 꽃이라 그런 건가? 개나리 자스민은 말 그대로 개나리 부럽지 않게 샛노란 꽃을 보여주고 있다. 얘도 오렌지 자스민처럼 금방 시들어 버릴까? 튼튼한 뿌리와 줄기를 보면 그렇게 심약하진 않을 것 같다. 현재 우리 집 오렌지 자스민은 겨우 생명연장을 하는 것처럼 쭈글쭈글해져 있다. 봄 햇살을 맞으면 다시 예전처럼 꽃을 피워줄지 모르겠다. 

 

 

 

 

 

내가 위 두 꽃화분을 들인 결정적인 이유는 이 동백나무 때문이다. 12월 초에 들였는데 집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저렇게 커다란 꽃망울이 있어서 며칠 지나면 곧 개화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날부터 주구장창 흐린 날이 계속되더니 어느 날 모가지가 댕강 잘린 것처럼 꽃망울을 떨구었고, 옆에 있던 다른 작은 꽃망울 두 개도 떨어졌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식물등까지 구입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알고 보니 일조량도 중요하지만 동백꽃은 5도 내외의 서늘한 온도에서 개화한다고 한다. 뒤늦게 서늘한 환경에 두었지만 개화시기를 영영 놓쳐버렸다. 

 

 

 

 

끝끝내 꽃을 보여주지 않은 얄미운 동백나무였지만 그래도 생명력은 강한 것 같다. 물도 자주 줄 필요가 없고, 일조량만 잘 맞춰주면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것 같다. 올 겨울엔 부디 꽃을 볼 수 있기를. 그리고 뒤늦게라도 식물등을 구매해서 다행이었다. 개나리자스민과 천리향을 구입하자마자 또 날씨가 계속 꾸릿꾸릿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보카도 씨앗을 발아시키는 데 성공한 소식을 전해본다. 한때 아보카도에 꽂혀서 매일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덕분에 요새는 질려서 쳐다도 안 본다) 유난히 동글동글 예쁜 씨가 보여서 작은 컵에 담가 놓았더니 한 달쯤 됐으려나? 씨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더디게 자라던 뿌리는 긴 화병에 옮겨 담은 이후로 하루가 다르게 쑥쑥 길어지기 시작했다. 화분에 옮겨 담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오늘 손을 보았다. 

 

 

 

 

 

기다란 뿌리와는 달리 싹은 거의 성장하지 않아서 불안하긴 한데 뿌리의 힘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내친김에 홍콩야자도 큰 화분에 옮겨 심었다. 몸통에 비해 옹졸한 화분에 있느라 갑갑했을 텐데 집사의 컨디션 난조로 긴 나날들을 견뎌야 했다. 예상대로 얽히고설킨 뿌리들. 우리 집에 있는 식물 중에 물을 가장 자주 주는 아이다.

 

 

 

예전에 커리플랜트를 담았던 화분에 옮겨 심었다.

홍콩야자와 제법 잘 어울린다. 

 

 

 

 

 

 

 

전에 이발을 해줬던 클루시아도 한 컷. 

 

 

 

 

 

쥐도 새도 모르게 새순이 솟아나고 있는 금전수 뒷모습도 한 컷. 

 

 

 

 

 

금전수를 제외한 우리 집 식물들이다. 자꾸만 사이즈가 커지는 식물이 늘어나서 다른 거치대를 추가로 사야 할 것 같다. 아차차 둘 자리가 없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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