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아무래도 좋을 그림
아님말지머
2015. 12. 16. 20:43
현재 나에게 사치스러운 행위를 두 가지 꼽으라면, 하나는 밥 천천히 먹기, 또 하나는 양질의 책을 곱씹어 보며 읽기를 들 수 있다. 식사와 독서 모두 아기가 자거나 잠깐 어딘가 집중하는 틈을 타서 하니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은 되도록 술술 넘어가는 것 위주로 고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이 책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다.
밤이면 방바닥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붙들고 가벼운 글들만 읽는게 일상이 됐는데 이렇게 제법 묵직한 글들을 읽는다는게 감개무량했다. 거기다 만년필과 잉크에 대한 배경지식도 덤으로 얻을 수 있게됐다.
아래는 이 책에서 본 인상깊은 구절이다.
보란듯이 성공하겠다는 사람의 얼굴엔 스스로에 대한 애정보다 우울과 증오가 멜라닌 색소처럼 짙게 덮여있다. 삶과 자신에게 날이 서 있는 사람은 그 세월을 지나며 누군가에게 생채기를 내기 마련이다.
-'차라리 꿈이 없는 사람'중-
그냥 사는 것. 뜻에 집착하지않고 남루한 대신 어떤 절망에도 붙들리지 않은 채 무덤덤하게 순간들을 채워가는 것. 대만이란 작은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저력도 여기에 있었던게 아닐지.
-'삶의 가장 벅찬 경지'중-
여행지의 풍경은 도시의 외부보다 자기의 내면에 의해 결정된다.
-'소극적인 욕망'중-
나는 그저 사는 동안 주변의 좋은 것들을 실컷 즐기다 잘 죽기만 바라야겠다.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ㅡ로러&클링너 잉크'-
하지만 참혹한 건립과정이 없었다면 이런 규모가 가능했을 리 없다. 현세 캄보디아인들에겐 앙코르와트가 달러박스로써 축복이겠지만 당시 앙코르왕국 백성들에겐 재앙이었을 확률이 높다. 발터 벤야민이 "문화라고 기록된 대부분의 역사가 야만이다"라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앙코르와트' 중-
몇백만의 죽음이란 실로 끔찍하지만, 자칫 규모는 소중했을 개인의 삶을 가려 더럽고 추악했던 역사를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공원' 중-
밤이면 방바닥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붙들고 가벼운 글들만 읽는게 일상이 됐는데 이렇게 제법 묵직한 글들을 읽는다는게 감개무량했다. 거기다 만년필과 잉크에 대한 배경지식도 덤으로 얻을 수 있게됐다.
아래는 이 책에서 본 인상깊은 구절이다.
보란듯이 성공하겠다는 사람의 얼굴엔 스스로에 대한 애정보다 우울과 증오가 멜라닌 색소처럼 짙게 덮여있다. 삶과 자신에게 날이 서 있는 사람은 그 세월을 지나며 누군가에게 생채기를 내기 마련이다.
-'차라리 꿈이 없는 사람'중-
그냥 사는 것. 뜻에 집착하지않고 남루한 대신 어떤 절망에도 붙들리지 않은 채 무덤덤하게 순간들을 채워가는 것. 대만이란 작은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저력도 여기에 있었던게 아닐지.
-'삶의 가장 벅찬 경지'중-
여행지의 풍경은 도시의 외부보다 자기의 내면에 의해 결정된다.
-'소극적인 욕망'중-
나는 그저 사는 동안 주변의 좋은 것들을 실컷 즐기다 잘 죽기만 바라야겠다.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ㅡ로러&클링너 잉크'-
하지만 참혹한 건립과정이 없었다면 이런 규모가 가능했을 리 없다. 현세 캄보디아인들에겐 앙코르와트가 달러박스로써 축복이겠지만 당시 앙코르왕국 백성들에겐 재앙이었을 확률이 높다. 발터 벤야민이 "문화라고 기록된 대부분의 역사가 야만이다"라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앙코르와트' 중-
몇백만의 죽음이란 실로 끔찍하지만, 자칫 규모는 소중했을 개인의 삶을 가려 더럽고 추악했던 역사를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공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