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93

끄적끄적15 백만년만의 끄적끄적 시리즈. 1. 결국 모든 육아스트레스의 근원은 나와는 다른 인격체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는데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내 머릿속에 그려놓은 이상적인 이미지-특히 나와는 다른 성격으로 자라주길 바라는 것이 사실은 엄청난 욕심이라는 걸 알지만 쉽사리 떨쳐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렸을땐 난 항상 단짝친구하고만 놀아서 그 친구와 틀어졌을때의 그 피곤함을 느끼지 않길 바랬는데 딸내미는 벌써 베프가 생기고 베프가 어린이집을 그만두자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 놀이터에서 놀때도 항상 노는 애들 한두명하고만 붙어다니고 나머지는 대면대면하고 있다. 네살짜리 애한테 뭘 더 바라냐고? 맞다. 이 '조급함'도 스트레스의 근원이다. 2.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에너지 소비에 관한 생각. 운동량을.. 2018. 9. 21.
만43개월의 근황(부제: 울지말고 얘기해) 어느덧 만 43개월에 접어든 우리 아이(여, 유제품 애호가, 놀이터 마니아). 이 블로그에 육아이야기를 적으면서 생긴 한 가지 징크스는, '이제 좀 수월하다'라고 적기가 무섭게 진상짓이 느는 것이고, '이제 나는 죽기 직전이네. 바이자이지엔'이라고 적으면 다시 순둥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징크스를 노리고 적어본다. 여전히 말도 안되는 생떼를 잘 부린다. 가끔 잘 설명하면 뭔가 깨달음을 얻는 듯한 반응은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같은 포인트에서 울고불고 징징징징. 잡아도 보고 달래도 보고 하지만 징징이 유전자는 정말 강력한 것인지 고쳐지지가 않는다. 절레절레. 그래서 요즘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울지말고 얘기해'다. 그 말을 하면 안울고 다시 얘기하지만 딱 그 한 문장 뿐이라는 .. 2018. 9. 3.
용도수목원 80년대 정취를 물씬 풍겼던 용도수목원 후기. 집에서 안막히면 자차로 2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부담없이 다녀왔다. 주차비는 받지 않으나 주차장이 협소하여 수목원 외부에 주차한 차들이 꽤 있었다. 수목원 답게 꽃들이 먼저 반겨주었다. 수목원 간판부터 시작해서 주요 안내표시에는 모두 다 저 글씨체로 되어있었다. 약간 북한 느낌?? 입장료는 성인은 3천원, 24개월~13세까지는 2천원을 받는다. 풍경이 있다는 허브식물원이 입구다. 성인 팔목만한 잉어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 먹이주는 체험이 가능한데 이미 너무 많이 먹어 보였... 식물원안에는 작은 매점과 차, 커피 등을 파는 카페와 각종 허브제품을 파는 숍이 있다. 수목원 곳곳에는 이렇게 작은 동물원이 있다. 요즘은 큰 동물원에서도 묘한 감정이 드.. 2018.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