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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시도때도 없이 울어요

by 아님말지머 2015. 7. 2.

조리원에서였다. 수유콜이 와서 수유실로 갔더니 마침 소아과 회진과 겹쳐서 회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회진 내내 어떤 아기가 우렁차게 울어대는 것이었다.

'뉘집 아기가 저렇게 울지...'

 

 

 

뉘집 아기는 뉘집아기여 우리집 아기지.

조리원 쌤은 나에게 아기를 안겨주며 "아기는 많이 우는게 좋은거에요 호호"라며 위로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을 남겼다.

모자동실할때마다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울어대고, 사진촬영하는 동안 열명남짓한 아기 중에서 혼자 통곡을 하는 것을 보며 원래 아기들이란 이런 거겠지 했는데..했는데..

나중에야 알았지. 보통  아기들이 조리원에서는 얌전히 있다가 집에오면서 돌변하던지 생후 한달뒤부터 애를 먹이던지 그도아니면 쭉 순둥이로 자라는데 우리 아기는 일관성 있게 쭉 예민 아기로 크고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기들이야 의사표현 할 방법이 우는것 밖에 없으니 자주 우는게 당연하긴 한데 고것이 거의 하루죙일 반복되고 계속 달래다

보면 심신이 지칠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안아줘야 달래지기 때문에 체력이 달리고, 뭘 하려고만 하면 울음소리에 제동이 걸려 고자 마음먹은 시점에서 한참 지난 뒤에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 징징이가 우는 이유를 나열해본다.

 

-신생아 시절~80일 무렵-


배고파!!!!!!! 1초안에 줘!! 숨넘어가기전에!!!!!!

젖먹기 싫다 젖병을 내놓아라(직수거부)

분유좀 더 다오 

공중침대에서 재워다오(등센서)

서서 안아다오 

안고만 있으면 뭐하냐 흔들어야지

그네에 내버려두지마!!!

날두고 밥먹지마!!

그냥!!!!!!!!!!

 


 

-80일 이후~현재-

한참 먹고 있는데 젖병을 빼다니!!

졸린데 자기가 싫구나 2시간동안 투정을 부리겠다(잠투정)

졸린데 배고프기까지 하구나(우주대폭발)

뒤집기가 안되는구나

되집기가 안된다

배밀이가 안된다

목욕할때 엎드리게 하지말라고!!

지루하구나 재미나게좀 해다오

애미야 국이짜다

 

그렇다면 울지 않는 때는?

1. 밥먹고 있을때(입이 하나라)

2. 밥먹고 나서 20분동안

3. 똥싸고 양심상

4. 자고 있을때

 

150일이 지난 지금은 대충 왜 우는지 파악이 되서 대응이 쉽...지는 않고 그러려니 하는데

신생아땐 얘가 왜 울어대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 멘붕의 나날이었다.

내 친구 애기의 칭얼대는 소리는 귀를 바짝대야 들릴까말까하는데

우리 애기소리에도 그랬다가는 청력을 상실할 것이야!!!

 

거의 3개월 무렵부터 일주일에 서너번은 통잠을 자고 등센서가 사라지길래 살만하다 싶더니

대신 잠투정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 슬픈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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