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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키1미터 된 기념 포스팅

by 아님말지머 2018. 2. 26.

1.

3월2일이면 어린이집 첫 등원인데 누가보면 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 줄 알 것 같다. 괜히 긴장되고 걱정되고 초조하고..요새는 또 애가 아침 8시에 일어나는데 9시 등원시간을 맞출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OT를 다녀와서는  싱숭생숭 해져서 1년 정도는 집에서 더 키워도 되지 않나? 하는 미친생각도 들었는데, 그러나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방해를 받고 나니 역시 어린이집을 가는 것은 순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해가 길어지면 꼭두새벽부터 일어날테니 집에서 계속 보육하다간 뚜껑 열리기 십상일 것이다.

 

2.

늘 주던 반찬만 주는 것 같아서 아래 책을 참고해서 새로운 반찬을 하나 둘 시도해 보고 있는데 예전부터 잘 먹던 종류(ex. 바삭바삭한 부침, 돼지고기로 만든 반찬) 외에는 반응이 별로다. 아이 반응과는 별도로 이책은 강추하는 바인데 성인 반찬용으로 만들기도 괜찮은 종류가 많고, 아이용 레시피다 보니 짜지않고 담백해서 내 입맛에 딱 맞는다. 다만 초딩입맛 남편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3.

어린이집 들어가기전에 기저귀좀 떼고 갔으면 해서 요새 다시 변기에 틈틈히 앉혀보곤 하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한방울은 성공했음). 심지어 변기에 싸기 싫다고까지 하니..과감히 팬티만 입혀놓아야하나? 아직 겨울이라 엉덩이 시려울까봐는 핑계고 뒷감당이 무서워서 시도를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몇차레 팬티만 입혀놨다가 한강물이 된 바닥을 몇번 치우고 나서 도로 기저귀를 채웠었다. 요즘엔 기저귀가 작아져서 그런건지 바지까지 젖은 적이 많아서 이래 젖으나 저래 젖으나 마찬가지일 것 같긴하다. 근데 또 등원일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무리하게 시도하다간 등원스트레스와 겹쳐서 역효과가 날까봐 배변훈련 시도는 4월쯤에 다시 해야할 것 같다.

 

4.

그놈의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에 대한 집착은 언제쯤 사라질까. 벌써 몇개월째 자기가 버튼을 못누르고 남이 누르면 난리를 친다.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같이 타니 귀엽게 봐주시기는 하는데 그래도 민망하긴하다. 엘리베이터는 네게 아니고 모두의 것이니까 너가 누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누를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기보다 보통은 그만하라고 혼낸다) 주지만 소용없다.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게 더이상 재미없어질 무렵이면 이 녀석도 꽤 많이 자라있겠지?

 

5.

51cm로 태어난 아이가 어느덧 1m가 되었다. 이제 아이가 나를 내려다볼 시기가 머지 않았다(...). 땅에 붙어 다니는 이 애미를 안 닮고 아빠 키를 닮은 것 같아 다행이로구나. 키도 키지만 매일 얼굴이 바뀌는 것 같아 신기하다. 이제 제법 어린이 티가 나고 아기 티가 옅어지고 있어 서운한 요즘이다. 서툰 언어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귀여운데 말이 너무 능숙해지면 그것도 서운할 것 같다. 별개 다 서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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